팔당호 수질이 지난 1998년 한강수질개선특별종합대책이 발표된 이래 최상의 수질상태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경기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팔당호의 지난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연평균 1.1㎎/L로, 한강수질개선특별종합대책이 발표된 1998년 1.4㎎/L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더러운 하천의 대명사였던 경안천 역시 팔당호와 함께 최상의 수질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경안천의 2011년 연평균 BOD가 2.0㎎/L로, 2006년 연평균 BOD 5.2㎎/L 보다 배 이상 수질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경안천은 민선 4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007년 팔당호 종합대책을 시행하면서, 중점 관리한 하천으로 2.0㎎/L는 1급수(Ⅰb, 좋은 물) 수준으로 지난 1992년 경안천에 대한 수질모니터링이 시작된 이후 최상의 수질이다.

이같은 수질개선 원인에 대해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유영봉 본부장은 “4대강 사업으로 하천변내 경작지 575ha가 초지로 전환되면서 오염원이 크게 줄었고, 올해 강우량이 많았다는 점, 그리고 하수도 보급률 향상, 하수관거정비 등 팔당호와 경안천 수질 개선을 위한 경기도의 지속적인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질이 좋아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7년 2월 김문수 지사는 2010년까지 총 사업비 8,759억원(국비 4,517억원·도비 2,063억원·시군비 645억원·수계기금 1,534억원)을 투입해 팔당호와 경안천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팔당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도는 종합대책을 토대로 팔당호로 유입되는 오염원 차단과 하수도 보급률 개선, 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하수관거 정비 확대, 하수처리장 신증설, 수질정화 생태습지 조성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팔당지역의 하수도 보급률은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06년 66.5%에서 2010년 89.8%로 개선됐으며, 하수관거 역시 2006년 3,510km에서 2010년 5,296km로 늘어났다. 2006년 120개의 하수처리장이 하루 45만 3,295톤을 처리하던 하수처리용량은 2010년 180개의 하수처리장에서 하루 73만 1천 5백톤 처리가 가능하도록 확대됐으며, 생화학적산소요구량외에 질소와 인까지 처리하는 정수비율을 나타내는 고도처리율 역시 2006년 82.5%에서 2010년 98.4%로 높아질 만큼 수질정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김문수 도지사는 팔당호와 경안천 수질개선에 대해 “환경을 깨끗이 하기 위한 경기도와 경기도민, 인근 기업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하천을 무작정 방치하기보다는 수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11월 이상고온현상으로 인한 녹조 발생으로 수돗물 악취 논란까지 일으켰던 팔당호의 수질이 어떻게 최상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경기도는 “녹조는 북한강에서만 발생한 것”이라며 “남한강과 경안천의 수질이 워낙 좋아 팔당호의 수질이 전체적으로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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