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생활형편이 어려워 선뜻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소년소녀가장이나 한부모·다자녀·다문화가정, 홀로 외롭게 겨울을 보내고 있는 홀몸노인, 장애인가정 등 소외계층에게 아주 특별한 겨울여행 추억을 선사한다.

서울시는 1월 7일(토)부터 29일(일)까지 7회에 걸쳐 소외계층 가족 650명과 ‘1박2일 겨울낭만여행’을 떠난다고 5일(목) 밝혔다.

서울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일반 소외계층(다문화가정·외국인 근로자·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동주민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아 여행 대상자를 선정했다.

특히 이번 여행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부모들이 쉬는 주말에 1박 2일 여행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가족’ 단위를 배려했다.

시는 각 대상별로 코스도 다르게 해서 가족과 함께 떠나는 가정은 여행을 통해 즐거움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장애인들은 장애정도를 사전에 파악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여행지를 구성해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족, 다자녀가정,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놀이와 체험이 함께하는 겨울여행’ 테마로 코스를 짰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눈썰매를 신나게 타고 정동진에서 모래시계와 통일안보공원 잠수함 내부 관람 및 탱크·대포 등을 직접 조작해보는 코스로 구성했다. 또 설경이 아름다운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양에게 직접 건초를 먹여주는 체험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신체적 제약 등으로 겨울 눈꽃여행을 엄두도 못내는 홀몸노인, 장애인가정을 위해선 ‘달리는 눈꽃과 함께하는 낭만여행’을 테마로 코스를 구성했다.

홀몸노인, 노인부부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강원도 고한의 만항재(1,330m)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한 다음 고한역에서 동해역까지 달리는 눈꽃열차의 낭만을 만끽하고, 평창 휘닉스 블루케니언에서 온천욕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고 돌아올 계획이다.

장애인가정은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눈썰매를 타고 눈썰매가 어려운 참여자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블루케니언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다음날은 고한역에서 눈꽃열차를 타고 설경을 감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어른신들의 건강상태, 장애인들의 장애정도를 미리 파악해 여행편의와 안전을 위해 의료진, 도우미, 휠체어 등 안전 장비를 완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떠나는 겨울여행은 서울시가 올해 첫 시행한 ‘행복만들기 국내여행’ 프로젝트 4탄이다.

‘행복만들기 국내여행’ 프로젝트는 경제적, 신체적 제약으로 선뜻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소외계층에게 여행을 통해 개인과 가정의 행복을 만들고, 이것이 이웃과 사회에 전해져 모든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지난 해 8월 1일 오징어 잡기, 물놀이, 장애인 크루즈 유람 등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아주 특별한 여행, 여름과 함께 떠나요’를 시작으로 추석엔 명절을 외로이 보내는 북한이탈주민, 외국인 근로자 126명에게 추석여행을 선물했다.

또 노숙인·미혼모·홀몸노인 350명과 가을여행을 떠나는 등 그동안 총 1,500여명의 소외계층에게 소중한 여행 추억을 제공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2012년에도 ‘행복만들기 국내여행’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1 행복만들기 국내여행’은 이번 겨울여행을 마지막으로 2,200여명 참여자들의 큰 호응 속에서 막을 내린다.

구본상 서울시 관광과장은 “서울시의 행복만들기 국내여행 프로젝트는 금전적인 지원으로는 채울 수 없는 희망과 가정의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들이 여행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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