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男超) 현상으로 인해 앞으로 20년간 남자들의 결혼이 힘들어질 예정이다. 결혼 적령기 인구에서 여자에 비해 남자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특히 2030년에는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9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결혼적령기(남성 25∼39세, 여성 20∼34세) 남녀의 성비가 2010년 116.5에서 2020년 118.2, 2030년 128.7로 점점 높아진다. 2030년에 남녀를 일대일로 연결할 경우 남성 29명은 짝을 만나기 어렵게 된다.

2030년 기준으로 결혼적령기 인구를 비교하면 남성은 493만520명으로 여성(382만9581명)보다 110만939명이 많다. 결국 결혼적령기의 남성 110만명은 같은 결혼적령기의 여성을 배필로 만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외모도 경쟁력, 남성도 꾸미고 가꾼다

남자들도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대다. 이는 비단 결혼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외모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 가는 외모는 자신감과도 결부되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을 주며, 외모를 가꾸는 것이 '자기관리'라는 인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점차 미용과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있어 전통적인 소비 주체로 각광받고 있던 여성들에게서 남성 고객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외모 가꾸기에 적극적인 '그루밍족'들은 패션과 헤어스타일, 피부 관리에서 성형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외모에 신경 쓰고 있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여성들 못지않게 미혼 남성들의 성형 상담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들의 경우 주걱턱이나 사각턱, 돌출입 콤플렉스 등으로 촌스럽고 투박스러운 인상을 개선하기 위해 양악수술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남성들의 각진 턱에 대해 '남자답게' 혹은 '남자다운' 인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꽃미남 열풍으로 남자들 사이에서도 부드럽고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갸름한 턱 선은 세련되고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게 해 호감 가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혼 남성뿐만 아니라 외모 가꾸는 '꽃중년'도 늘어

'외모 가꾸기'는 젊은 미혼 남성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외모개선에 힘쓰는 40, 50대의 기혼 중년 남성들도 '꽃중년'이라는 이름으로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기혼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그저 '배나온 아저씨'가 아닌 자기관리를 통해 나이가 무색하다고 할 만큼의 '중후한 꽃중년'으로 비춰지고 싶은 것이다. 이에 중장년층의 기혼 남성들 사이에서는 안티에이징이나 건강하고 탄력 있는 몸매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회생활에서 사람의 외모가 주는 이미지는 단지 '아름다움'만이 아니다. 외모적 이미지는 이성과의 연애나 업무 등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아름다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스스로 가꾸고 관리하는 '자기애(自己愛)'와도 결부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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