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마감하며 자신의 한 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로 직장인은 ‘수무푼전’을, 구직자는 ‘망자재배’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직장인과 구직자 1,243명을 대상으로 “귀하의 올 한 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직장인(776명)들은 어려워진 경제 사정을 대변하듯 ▲ 수중에 가진 돈이 하나도 없다는 ‘수무푼전’(15.2%)을 올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 1위로 꼽았다. 이어 ▲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12.5%) ▲ 강자들 사이에 끼여 괴롭다는 ‘간어제초’(8.5%) ▲ 큰 뜻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중도에 그쳐 오히려 훨씬 못한 결과로 끝났다는 ‘묘호류견’(7.9%) ▲ 모든 일이 가망이 없어 체념한 ‘만사휴의’(7.6%) 순으로 직장인들이 힘든 한 해를 보냈음을 짐작하게 하는 사자성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물실호기’(7.4%), ▲ 일에 마가 끼어서 되는 일이 없다는 ‘매염봉우’(6.3%) ▲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살았음을 뜻하는 ‘유유자적’(6.1%) ▲ 다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기사회생’(5.7%) ▲ 빚이 많은 ‘채대고축’(5%)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구직자(467명)들은 올 한 해를 축약하는 사자성어로 무엇을 선택했을까?

▲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편하지 않다는 ‘망자재배’(13.7%)가 1위에 올라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애를 태운 구직자들의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 큰 일을 위해 때를 기다린다는 ‘불비불명(13.5%)이 바로 뒤를 이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다음으로 ▲ 얻은 것 없이 헛수고만 했다는 ‘노이무공’(12%) ▲ 외롭고 의지할 데가 없는 ‘고립무의’(9.6%), ▲ 큰 꿈을 가지고 노력했다는 ‘각곡유목’(9%)이 5위 안에 들었다.

계속해서 ▲ ‘한 번 실패했지만 분발해 성공했음을 뜻하는 ‘권토중래’(6%) ▲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한 ‘분골쇄신’(5.6%) ▲ 하는 일 없이 놀고 먹었다는 ‘무위도식’(5.1%) ▲ 겉은 화려하나 실속이 없는 ‘외화내빈’(5.1%) ▲ 집에 들어앉아 나다니지 않았다는 ‘두문불출’(4.7%)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이번 사자성어 조사를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 취업으로 고생하는 구직자들의 삶의 애환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내년 이맘때는 경제난과 취업난이 완화되어 밝고 긍정적인 사자성어를 떠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