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고유가 속, 중고차 시장에서도 고연비 경, 소형차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비왕을 제치고 최고의 중고차 몸값을 뽐내는 차종이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SUV. 고유가와 경기침체, 연식변경 등 몰아치는 중고차 가격 하락세에도 끄떡없는 모습이다.

매니아층의 선호를 받았던 SUV는 주 5일제 정착과 함께 다목적 차량으로 자리잡기 시작, 현재 도로 위 차량 5대중 1대가 SUV일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유용성을 자랑하고 디젤연료 사용을 기반으로 가솔린대비 유가가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연비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씨너지 효과로 SUV 전 모델의 중고차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면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중고차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현재 2009년식 ‘쏘렌토R’의 중고차가 2,340만원에 거래되며 신차가격 2,791만원 대비 84%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차종 중 최고수준이며 높은 잔존가치를 자랑하는 경차 ‘뉴모닝’과 ‘마티즈’를 제친 몸값이다. ‘투싼ix’와 ‘싼타페 신형’ 또한 각각 81%, 78%의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60%대 잔존가치를 보유한 같은 연식의 중형차나 대형차와 비교 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뉴스포티지’의 경우 신형이 출시된 구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잔존가치 70%를 유지하고 있다. 신형인 ‘스포티지R’의 중고차도 1년이 지났지만 신차가격 2,590만원대비 중고차가격 2,400만원으로 약 93%의 잔존가치를 보이며 기세 등등 몸값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즈의 이기근 SUV판매담당은 “SUV는 가솔린차량에 비해 경기를 적게 탄다. 업계에서는 불황을 모르는 모델로 싼타페, 쏘렌토 등 SUV를 가장 먼저 꼽는다. 이동성과 연비가 좋아 계절을 막론하고 여름에는 휴가철 일등공신으로 뽑히며, 눈과 빙판길이 도사리는 겨울에는 험난한 도로환경에서도 구동, 제어력을 발휘해 더욱 사랑 받고 있다. 때문에 도심과 수도권 등 지역 가리지 않고 고른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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