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가이며 조선조 제26대 임금이자 대한제국 첫 황제인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잠저, 운현궁에서 10월 14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전통의상 패션쇼’가 열린다.

운현궁(사적 257호)은 어린 고종을 대신해 섭정을 한 생부 흥선대원군의 사저로써 그 규모나 격식 등이 궁궐 내전에 가깝기 때문에 사대부 문화와 왕실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운현궁의 특징을 살려 기획된 이번 전통의상 패션쇼에서는 고대왕실의 의상과 조선시대 궁중의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패션쇼의 총감독인 안희재씨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총감독을 역임했으며 2005년 ‘서울광장 궁중의상나들이’, 2007년 ‘하얏트호텔 조선시대 우리옷’ 패션쇼 등을 연출한 전통의상분야 전문가로, 이번 전통의상패션쇼를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를 새롭게 전달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전통의상패션쇼는 이야기와 해설이 녹아들어 패션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500년 역사 속 사랑이야기”라는 주제로 1부 천년애, 2부 궁중의 사람들, 3부 경천애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3부로 기획된 패션쇼에서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과 비극적인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 등 아름다운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웅녀와 환웅, 김유신과 문희, 노국 공주와 공민왕, 인현왕후와 숙종, 장희빈, 명성황후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 지 기대 해도 좋을 것이다. 전통의상 패션쇼와 함께 펼쳐지는 민속춤 등 다양한 공연 무대는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가을밤의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초가을 저녁 온 가족과 함께 고즈넉한 운현궁에 들러보자. 오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랑이야기를 통해 가슴 따뜻해지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운현궁 ‘전통의상 패션쇼’의 자세한 내용은 운현궁 홈페이지(www.unhyeongung.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장은 한 시간 전부터 무료이며 행사와 관련된 문의사항은 운현궁 관리사무소(02-766-909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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