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는 29일 국민에게 건강은 물론 재산과 정서적 피해를 끼치고 있는 이른바 ‘담배산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떼돈을 벌고 있으면서도 반면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하다며 논평을 통해 윤리경영에 대한 진정성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에는 군소업체를 포함 지나칠 정도로 담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가 난립해 있다. 그들이 2010년 영업을 통한 총매출액은 약10조 이상에 달하고 영업 순이익만 해도 무려 3조원 이상을 벌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국민 한사람이 년간 110갑정도의 담배를 피웠다는 계산이다.

특히 국내 담배시장의 58.5%를 점유하고 있는 KT&G는 2010년 3조 4614억원의 매출에서 1조 14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만 1조 308억원으로 29.78%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돈 벌기가 어렵다고 야단이지만 중독사업은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한번 빠지면 좀처럼 해어날 수 없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담배야말로 마땅히 추방돼야 할 비난상품이지만 놀랍게도 KT&G를 비롯한 외국담배회사들이 버젓이 국민건강을 해치며 수익을 챙기는 모순을 국가가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일은 이렇게 엄청난 이익을 남긴 KT&G가 작년 민영진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의 19%축소 400여명 정도를 정리해고했다는 것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우리사회에 몰고온 교훈에서 보듯 피땀 흘려 일한 노동자의 희생을 헌신짝처럼 벗어 던진 것이기에 꼬짚고 가야할 대목이다.

최근 BAT코리아의 담뱃값 기습인상 및 노사분규 사태에서 보듯 오로지 수익창출에만 촉각을 세운체 수박겉핡기식 생색내기 사회공헌활동으로 일관하는 모든 외국담배회사의 모습은 지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보다 다각적이고 피부에 닿는 공헌활동이 되길 다시한번 촉구한다.

이런 비난이 거세지자 kt&g가 민영진호 출범이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중장기 ‘KT&G Way’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새롭게 내놨다. KT&G만의 능력과 개성을 토대로 독창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G가 ‘KT&G Way’를 내건 주력활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회사의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로 조성해 금액만큼 1대1로 매칭해 KT&G 상상 장학금, 청소년 보호시설 지원금, KT&G 상상 장학생 선발 등에 쓰일 예정인데 이 ‘상상펀드’가 혹 기업에 책임강화를 실현한다는 구실로 KT&G의 주력상품인 담배홍보의 장으로 활용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크다.

같은 활동 맥락에서 대학생들의 문화예술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상마당’은 영화, 갤러리, 매거진, 포럼 등 정보 제공하는 복합문화 행사이다. 요즘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는 ‘상상유니브’에는 음악밴드까지도 포괄해 다양한 방법으로 그 지역 대학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KT&G 책임부서장이 행사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도 갖고 있기 때문에 담배 이미지를 공익사업으로 포장하여 각인시키는 홍보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KT&G는 전국 31개 지사 등에서 구성된 166개 ‘KT&G 상상투게더 봉사단’을 통해 재능 기부, 잎담배 농가 지원 등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는 지역사회 책임활동 확대 방침은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존하는 ‘상호존중’의 문화를 조성하고, 청소년 흡연 예방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국내담배업계 리더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재정적 지원을 통한 콘텐츠 개발 및 순회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며 담배판매 점주를 대상으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내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라는 대목이 무엇보다 한국금연연구소로서는 관심이 와 닿는다.

민영진 KT&G 사장의 사회공헌 투자비율 2%에서 3%까지로 확대 계획과 특히 담배로부터 자유롭게 보호하자는 청소년흡연예방사업이 구호와 시늉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진정성을 갖고 현장에 파고드는 가시적 사업성과를 이룰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일이며 여전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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