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들은 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하게 된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한 주장으로 대단히 실망스럽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신군부의 정권 찬탈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에 지나지 않으며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더욱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광주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민주 역사로 자랑스럽게 자리매김됐다.

노 전 대통령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기억하면서 엄정한 자기 성찰과 함께 역사의 진실만을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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