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중국에서 돌아오자 즉시 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손학규 대표를 끌어 안았다.8일 취임 인사차 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홍 대표는 손 대표를 향해 "형님,세월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라고 말해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과 여야 대표로 만난 회한의 시간을 상기했다.8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끌어안고 있다.

홍 대표와 손 대표는 15대 국회 당시인 지난 1999년 각각 의원직 상실과 경기도지사 낙선 이후 미국 워싱턴에서 생활하며 두 사람은 자주 만나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같이 했다.당시의 인연으로 한나라당 시절 홍 대표는 손 대표를 사석에서는 형님으로 불렀다.

이날 만남에서도 두 사람은 시종일관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홍준표 대표는 "내가 당 대표 되니까 좀 이상하지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손학규 대표는 "중국에서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고 답하자 홍 대표는 "별로 안좋아할 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날 손 대표는 "이번에 홍준표 대표가 선출된 것은 민심의 뜻"이라며 "홍 후보가 밝힌 '눈물젖은 빵,서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살피라는 민심의 선택"이라며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한나라당이 펼쳐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손학규 선배님과는 잘 되리라 본다"고 화답한 뒤 "한-미 FTA비준,KBS 수신료 인상,북한 인권법 등을 손 선배님과 잘 논의해 국회가 몸싸움,강행처리 하는 전쟁터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금 우리가 이념을 앞세우고 노선을 앞세우고 할게 아니며 국민만 보고 같이 가자"고 말하며 여야 화합을 강조했다.이 두사람의 만남이 향후 정국에 여야라는 정치적 틀을 벗어나 협력의 여야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기간 함께해 온 이들이 정치적 협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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