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틀째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KBS 수신료 인상안 강행처리를 막으며 29일 오전에도 의원들을 긴급 소집해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상당수 의원들은 밤새 점거에 모두들 졸린 눈을 감고 있었다.

이날 의총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는 "무엇이 그리 급해서 수신료를 급하게 올리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여야 간사 등의 논의를 통해 7~8월쯤에 처리를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김 원내대표는 "만약 한나라당이 KBS 수신료를 강행 처리 하거나 날치기 할 경우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천천히 협의해서 처리 하자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대표실 도청에 대해 KBS 가 한나라당에 녹취록 문건을 전했다는 동아일보 보도가 있었다"라고 주장하며 "이 보도가 맞다면 한선교 의원은 거짓말을 한 것이며 KBS는 녹취록 문건을 어떤 경로로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최고위원을 비롯해 의원들이 총출동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며 이틀째 점거에 나섰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 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저러고 있으니 참으로 남감 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마냥 기다릴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민주당이 28일 합의해 처리 한다고 약속을 해 놓고 저리 나간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얼른 여야가 합의를 통해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입장은 강경하다."수신료 인상이 뭐가 그리 급한가"를 성토하며 천천히 시간을 갖고 수신료 인상안을 검토하자는 입장이며 이날 불거진 비공개회의 도청에 KBS가 관련됐다는 보도에 대해 민주당이 더 발끈하며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혀 불법도청 문제를 놓고 KBS와 민주당 간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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