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장은 장기불황 속에 여름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매매시장은 ‘올스톱’ 상태다. 잘나가던 지방시장도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비해 0.15%p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휴가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수도권 시장에서는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기침체가 계속될 것 같아 불안해 하고 있다.

강동구 천호동 독도공인 이승연 대표는 “수도권 시장에서는 부동산시장은 투자접근이 쉬워졌지만, 부동산 감성지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물가는 계속 오르고, 금리인상도 시작되는데다 아파트 시장도 장기침체로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에 절실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발빠른 수요자들로 인해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트윗포털(www.rtwt.co.kr)을 통해 상도동 사랑방공인 @srb114 는 ‘전세대란 시작됐다. 7월 강남청실아파트 이주계획과 맞물려, 전·월세 상한제가 국회를 통과할 예정이어서 매물도 귀한다. 집주인(임대인) 들이 임대료를 크게 올릴 공산이 커 전세가도 5,000만~1억 원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안정한 전세시장을 전하고 있다.

목동 한미공인 @nolja7700는 ‘목동아파트 전세는 학군수요시작으로 중대형 매물이 좀 부족하고, 중대형 전세가가 강세입니다. 학군수요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전세가가 계속 오르면 안 되는데......’ 라며 현장소식을 트위터로 전했다.

전세시장의 불안에도 매매시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3%▼ 하락하며 지난주보다 0.04%p▼ 하락폭을 키웠고, 경기도 -0.02%▼, 인천 -0.09%▼, 신도시 -0.01%▼ 하락했다.

서울은 2억 원 대 미만의 소형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움직임이 있었을 뿐, 전반적인 시장은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 -0.35%▼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구로구 -0.23%▼, 중랑구 -0.14%▼, 강남구 -0.13%▼, 성동구 -0.10%▼, 강북구 -0.07%▼, 광진구 -0.07%▼, 노원구 -0.05%▼ 등 강남·강북권 전역이 약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부천시 -0.08%▼, 성남시 -0.07%▼, 용인시 -0.07%▼, 광주시 -0.04%▼, 김포시 -0.02%▼, 고양시 -0.01%▼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위성도시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오산 0.13%▲, 의왕 0.04%▲, 의정부 0.03%▲, 화성시 0.02%▲ 등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인천은 남동구 -0.19%▼, 남구 -0.15%▼, 연수구 -0.10%▼, 서구 -0.08%▼, 동구 -0.07%▼, 부평구 -0.04%▼, 계양구 -0.01%▼ 등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폭을 키워나갔고, 양도세 거주요건 완화에 기대를 모았던 신도시도 분당 0.02%를 제외하면, 일산 -0.04%▼, 중동 -0.04%▼, 평촌 0.00%-, 산본 0.00%- 등 다시 하락하며 불황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연일 상승세로 호황을 이어나가던 지방 광역시 시장도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부산이 0.63%▲, 울산 0.43%▲, 대전 0.40%▲, 광주 0.18%▲, 대구 0.01%▲ 등이 광역시는 지난주에 비해 0.02%p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부산 수영구 R공인은 “일반 아파트의 경우 문의가 많이 줄어든 반면, 재건축 아파트들은 아직까지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해운대가 지난해보다 이른 개장을 하는 등 여름 휴가철이 조금 빨리 다가왔고, 집값 상승도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방시장도 경상남도 0.70%▲, 전라북도 0.64%▲, 강원도 0.35%▲, 충청북도 0.20%▲, 충청남도 0.14%▲, 전라남도 0.03%▲ 등 아파트값 상승폭이 지난주에 비해 0.15%p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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