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지방으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재건축, 분양 등의 사업이 5대 광역시나 주요 시·군·구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지방시장이 호황인 요인은 많다. 공급부족으로 인한 전셋값 급등이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졌고, 미분양 등 그 동안 적재되어 있던 물량들이 소진되며 지방 아파트 시장이 살아났다.

또 과거 혁신도시, 신도시 등 수도권과 같은 방식의 배후주거지 사업을 벌리던 방식들이 줄어들고, 실수요자들이 많은 도심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으로 사업이 많이 추진되면서 시장이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시장에 힘입어 전국아파트값은 0.08%▲ 상승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하향하고 있는 반면, 전국 아파트값은 연일 상승세다. 광역시 0.46%▲, 지방도 전체 0.38%▲, 충청권 0.59%▲, 전라권 0.54%▲, 경상권 0.35%▲, 강원권 0.35%▲ 등을 기록했다.

광역시별로 살펴보면, 대전시가 6.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시 5.29%▲, 광주시 3.44%▲, 대구시 0.35%▲, 울산시가 0.20%▲ 등이 상승했다. 특히 대전시의 경우 과학비지니스벨트 중심 도시로 선정된 후 아파트값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시 유성구가 2.57%▲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동구 1.67%▲, 대덕구 1.58%▲, 서구 0.36%▲, 중구 0.06%▲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유성구 부동산뱅크공인 대표는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보다는 아파트 좋은 물건이 있는지, 시세가 어떤지 알아보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아파트 외에도 땅이나 상가 등을 문의하는 전화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부산시에서는 남구 1.31%▲, 부산진구 1.19%▲, 북구 0.98%▲, 수영구 0.36%▲, 금정구 0.28%▲, 영도구 0.27%▲, 해운대구 0.15%▲ 등의 순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주에 비해선 오름폭이 줄어든 모습으로 여름 휴가철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아파트 시장이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도 지역별로는 경상남도가 0.7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전라북도 0.64%▲, 강원도 0.35%▲, 충청북도 0.20%▲, 충청남도 0.14%▲, 전라남도 0.03%▲, 경상북도 0.00%-, 제주도 0.00%- 등을 기록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장기불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도가 6주 만에 0.01%▲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황을 탈출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서울이 -0.07%▼, 인천시 0.12%▼, 신도시 -0.02%▼ 등은 하락폭을 키웠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중구 -0.41%▼, 양천구 -0.14%▼, 송파구 -0.12%▼, 은평구 -0.11%▼, 마포구 -0.09%▼, 영등포구 -0.08%▼, 강남구 -0.05%▼, 강동구 -0.04%▼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구 A공인 관계자는 “6월말부터 장마가 시작되면 여름비수기가 지난해보다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에는 매매거래가 종료됐다고 채념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세가 예년에 비해 빨리 움직이고 있어 그나마 불황에도 숨통이 트였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용인시 0.05%▼, 의정부시 0.05%▼, 고양시 0.03%▼, 파주시 0.03%▼, 부천시 0.01%▼, 성남시 0.01%▼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약세를 보인 반면, 포천시 0.22%▲, 안성시 0.22%▲, 오산시 0.11%▲, 이천시 0.08%▲, 가평군 0.08%▲ 등 수도권 외곽지역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신도시는 중동 0.03%▲, 산본 0.02%▲ 평촌 0.00%- 등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일산 -0.10%▼, 분당 -0.02% ▼등은 하락폭을 키워 신도시 아파트값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인천은 중구 -0.47%▼, 동구 -0.33%▼, 계양구 -0.31%▼, 연수구 -0.14%▼, 남구 -0.12%▼, 남동구 -0.11%▼ 등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했다.

평촌신도시 H공인 관계자는 “IMF때는 아파트값이 떨어지더라도 매수세가 붙어 거래는 이뤄졌었다”며 “그러나 지금 시장은 거래 자체가 안되는게 문제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지 고민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시장이 살아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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