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제재 등 미얀마에 강경했던 미국이 존 멕케인 하원의원의 방문으로 양국 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미얀마 부통령 우띤마웅민우는 전날에 이어 존 멕케인 하원의원을 대통령궁에서 만나 양국 간의 현안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번째 미얀마를 방문한 멕케인 의원에게 “지난해 선거에 의한 민주적인 의회 구성과 국회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민주적으로 새로운 정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띤마웅민우 부통령은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이후 미국과 미얀마의 돈독했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다시 옛날로 돌아가 상호협력관계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외부에서 보기에 미얀마의 민주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미얀마는 민주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민주주의를 완성시킬 수 없고, 미국 또한 과거 200년간의 역사에서 충분히 경험해서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얀마는 상호 이익이 되는 모든 나라와 국제적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주변 국가는 물론이고 아세안 국가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슈가 되는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상호관계를 지속할 뿐, 추가적인 다른 의도는 없다”며 “핵 문제에 있어서도 과거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했지만 이는 단지 연구와 의료기술 발전의 목적으로 진행했을 뿐, 핵무기 개발은 현재 미얀마의 경제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하루 전 멕케인 의원은 국경지역인 멜라와 메속지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미얀마정부는 “자국 내 반군 그룹 중 몇몇 소그룹을 제외하고 대표적인 17개 그룹은 현재 대부분 제도권으로 편입되었다”며 “지금도 꾸준히 반정부군에게 정부의 뜻을 전달하는 등 국가 결속과 평화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정부의 이야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단지 일부 반군세력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다 보니 미얀마에 대한 많은 오해로 미국의 경제제재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미국이 이러한 오해를 조속히 해소하고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멕케인 의원은 “미국과 미얀마의 상호관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에 감명 받았으며, 상호협력관계 증진에 미얀마가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답했다.

멕케인 의원은 이어 “국제인권법정(IHRC, International Human Rights Coucil)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약 2천 명 정도의 정치범이 구금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위해 IHRC의 방문조사를 허용해 줄 것과 6월중 아웅산 수지 여사의 외부 여행을 허용해 줄 것”을 미얀마 정부 측에 전달했다.

이어 메케인 의원은 “미얀마가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믿고 받아들이며, 미국에 돌아가면 정부와 동료의원들에게 미얀마와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도록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얀마 부통령 우띤아웅민우는 이에 대해 “미얀마에 정치범은 없으며, 과거 세계 적십자 협회(Red Cross Society)의 방문을 허락했지만 사전 허락 없이 많은 일을 저질러 다시는 입국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멕케인 의원의 부탁은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부통령은 이어 “아웅산 수지 여사는 평범한 미얀마 국민으로, 어떠한 행동에 대해서도 제재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국가의 안정과 평화, 법률에 위배되는 경우에는 제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미얀마 두 나라는 상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대통령 친서를 교환했으며, 멕케인 의원은 미얀마의 무궁한 발전과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미국 대통령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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