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상승폭은 수도권이 지방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택지가격 인하 등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31일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하반기 부동산경기 전망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방의 부동산상승세는 중소형 평형에서 중대형 평형으로 확산되겠지만 수도권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수도권(경기 51.5%, 서울 46.8%)보다 지방(광주 74.9%, 대구 70.5%, 부산 67.9%)이 높아 매매가 상승세도 지방이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소장은 이어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섣부른 가격통제보다는 공급확대를 위한 주택건설 촉진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더 구체적으로는 기존 택지가격을 낮춰 건설사로 하여금 신규택지 매입과 분양가 인하 등의 주택수요 진작방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도 주제발표를 통해 “가계부채가 800조원을 넘는 등 수요기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의 지역별·규모별 차별화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부동산시장 침체가 가계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금리인상 등의 급격한 출구전략 자제와 더불어 가계부채의 만기를 장기화하고 원리금분할상환으로 전환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분양주택이 줄고 있긴 하지만 수도권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의 축소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이를 해소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인구구조변화와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등 주택시장 구조변화에 따른 세분화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으며,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분양형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민간 주택시장의 충돌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해 줄 것”을 주문했다.

천길주 현대건설 전무는 “일부 지방의 소형아파트 분양 호조가 있기는 하나, 본격적인 수요로 현실화되기는 아직 이르며, 주택 수요심리는 여전히 관망적인 입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 외에도 이문기 국토해양부 건설경제과장,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15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