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미군기지에서 대량의 유해물질을 매립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1960년 대 초반 부천시 오정동 캠프 머서의 미군 화학물질저장소를 경북 왜관 캠프 캐롤로 이전하면서, 퇴역 미군이 ‘고무옷, 가스마스크와 함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 수백 갤런을 부대 내 구덩이에 묻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퇴역 미군이 1968년 캠프 머서에 돌아왔을 때도 특기할만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불법 매립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사실로 드러난 경북 왜관 캠프 캐롤 고엽제 불법 매립에 이어 이번 경우도 부천 미군기지에서 근무했던 퇴역 미군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상상할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 불법 매립은 엄청난 환경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는 미국의 민간 화학업체가 화학물질을 투기해 재앙이 된 1940년대 ‘러브커널’ 사건이 주한 미군에 의해 한국의 부천에서 재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한국과 미국정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지체 없이 조사 활동을 벌여야 한다.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공동조사단 구성은 당연하다. 아울러 주한 미군의 환경오염 사건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국 미군 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특별 점검 및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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