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총장 김진규)가 우리나라 바이오 연구와 인재양성, 산업발전을 이끄는 명실상부한 ‘생명과학의 메카’로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의 유산’에 선정됐다.

건국대는 ‘동물 바이오와 의생명과학 분야 학문적 연구와 인재 양성 등 생명과학 메카’의 역사와 전통이 교수신문과 교육과학기술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관하는 교수신문 2011 특별기획 ‘대학의 유산, 한국의 미래다’의 13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학의 유산 선정위원회’(위원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는 건국대가 “국내 축산학, 농학, 의생명과학, 수의학 분야에서 학문적 연구와 인재 양성의 선두 주자”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학의 유산 가운데 과학/의학/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건국대 ‘생명과학의 메카’와 함께 포스텍의 ‘포항방사광가속기’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한국의 대학이 보유한 각종 유무형의 자산을 찾아 그 의미를 제대로 평가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문화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한다는 추지로 ‘대학의 유산’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전국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진정한 학문탐구의 산물 또는 대표적인 대학의 가치와 자산 2~3개를 추천받은 결과 모두 44개 대학교에서 79점의 유산을 제출받았다.

이후 선정위원회는 기획의도 부합, 유산의 역사성, 사회적 기여 가능성, 잠재성, 세계적 가능성 등을 평가한 결과 건국대 ‘생명과학의 메카’ 등 모두 13편의 유산을 최종 선정했다.

대학의 유산에는 건국대 ‘생명과학의 메카’외에 서울학연구소(서울시립대), 아세아문제연구소(고려대), 여성교육 역사와 시스템(이화여대), 특수교육(대구대), 포항방사광가속기(포스텍), 한국음식연구원(숙명여대), 한한대사전(단국대), LG연암문고(명지대), 20여종의 특수 외국어 사전(한국외국어대), 국역 여지도서(전주대), 남명학고문헌시스템(경상대), 島嶼문화연구원(목포대) 등이 선정됐다.

건국대는 1959년 축산대학(현 동물생명과학대학)설립을 시작으로 생명환경과학대학(엤 농과대학), 수의과대학, 전국농업기술자협회(1963년 설립)를 잇따라 설립하고 1990년이후에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건국대병원, 의생명과학연구원 등과 결합한 ‘생명과학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지난 50여년 동안 국내 바이오 생명과학분야 연구와 인재 양성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건국대 축산대는 특히 1982년 국내 최초로 소의 수정란 이식에 성공해 우리나라 첨단 바이오테크놀로지(BT)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건국대 축산대 정길생 교수팀은 건국대 파주목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소에서 채취한 수정란을 다섯 차례에 걸쳐 충남 서산 안면도에 있는 두산 목장까지 이송해 33마리의 홀스타인과 샤롤레 등의 수란우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해 이 가운데 9마리가 임신, 그 중 한 마리가 1982년 11월 15일 수정란 이식에 의한 국내 최초의 송아지를 분만했다.

이 수정란 이식 송아지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는 수정란 이식에 의해 태어난 최초의 송아지로 우리나라 축산업을 학문적 산업적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이훈택 교수가 이끄는 동물바이오특성화사업단과 바이오장기연구센터는 NASA class 1000(미 항공우주국 규격)에 해당하는 국내 두 번째 무균돼지 사육시설을 만들고 인체에 직접 이식할 수 있는 돼지 장기를 생산하는 무균돼지를 연구, 2008년 4월 돼지 무균화에 성공했다. 무균돼지는 말 그대로 병원균 감염을 막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는 우주 실험실 같은 무균실에서 자란 돼지를 말한다.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 앞으로 면역거부반응 극복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남겨두고 있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은 현재 줄기세포 연구개발,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용 바이오 장기개발, 인간질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모델동물 개발, 바이오 식품연구, 닭수출사업단, 한국마필사업연구소, 북한축산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과 글로벌 바이오 지식산업을 이끌어갈 인재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건국대병원과 연계한 의생명과학 연구와 생명공학 연구 BT, IT, NT 융합 연구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특히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대학병원, 무균돼지사육실 등 첨단 생명과학 연구・실험실이 입주한 의생명과학연구동, 수의대, 동물생명과학대(구 축산대), 생명환경과학대(구 농대) 등이 집중 배치된 생명공학 클러스터를 통해 축산학을 비롯 수의학, 농학, 그리고 의학을 연계한 생명과학분야의 총체적 집적효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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