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인가? 지금 앉아있는 곳이 어디인가? 혹시 누워있다면 그곳은 어디인가? 바로 ‘지구’이다.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지구를 벗어날 수가 없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숙이면 지구 위에 꼭 붙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우주여행이라도 떠나지 않는 이상 함께할 수밖에 없는 지구, 오늘은 41번째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하루 일과가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참치 샌드위치와 주스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오늘 입은 옷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골라 신고 출근한다. 회사에서 여러 서류들을 인쇄하고 가끔은 컴퓨터 이외에 노트북까지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저녁에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본다.

통조림 형태로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참치는 천적인 상어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돌고래 배 밑에서 헤엄치는 습관이 있다. 이 때문에 참치를 대량으로 어획하기 위해 건착망 그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돌고래도 같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참치 캔 위에 ‘Dolphin Safe(돌고래 안전표시)’ 파란색 돌고래 마크가 생겨났다. 참치 통조림을 구입할 때 유심히 살펴보자.

과일 주스를 마실 때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과일 주스를 만들기 위해 설탕과 물이 첨가되고 포장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생과일을 먹을 때 보다 많은 자원이 소요된다. 오렌지 주스 1리터를 만드는데 23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하니 주스 보다는 가공되는 않은 신선한 과일을 직접 먹는 것은 어떨까.

참치샌드위치와 주스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신발을 신어야하는데 대부분의 신발에는 석유화학계의 고무, 발포수지, 접착제 등이 사용되어 유독 물질을 발생시킨다.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나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클릭 한번으로 문서파일이 새하얀 종이에 인쇄되어 나온다. 순백색 종이를 만들기 위해 거치는 염소표백 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폴리염화비페닐, 다이옥신, 퓨란 등이 생성된다. A4용지를 사용하기 전에 꼭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전력 사용 측면에서는 일반 컴퓨터 보다 노트북이 더 효율적이지만 노트북은 폐기물 문제를 가지고 있다. 노트북은 작은 공간 안에 많은 부품들이 밀집되어 있어 수리가 어려워 많은 전자제품 폐기물을 낳고 있다. 이러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장을 볼 때도 지구 생각을 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고른 과일이 멀리 떨어져 있는 외국에서 온 것이라면 어떻게 운송되었으며 운송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배출되었을까. 생산자의 손에서 우리의 식탁으로 오르기까지의 거리를 가리키는 푸드마일(food miles)을 계산해 보아야 한다.

지금 주변의 모든 일은 지구 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따지면서 어떻게 살아가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명보다는 여러 명이 힘을 모아 지구를 구할 때이다. 우리 모두가 24시간, 365일 지구인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지구인으로서 지구 위에 설 자격이 되는가? 출처: 환경실천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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