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에서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신입사원이 나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남 마산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정민 사원(28)은 지난 3월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 세포를 기증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헌혈 활동을 벌여온 한국야쿠르트에서 조혈모 세포 기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원의 사랑 나눔은 2004년 군복무 시절, 조혈모 세포 기증 홍보행사에 참여하고 기증희망자로 등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6년 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있던 이정민 사원은 조혈모 세포 이식 조정기관인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그와 유전자가 같은 급성 백혈병 환자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사원은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지만 대학시절부터 20회 이상 수혈을 하며 사랑 나눔을 실천한 기억이 떠올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에서 기증의사를 밝혔다.

흔히 ‘골수’라고 불리는 조혈모세포가 부족하게 되면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 등의 각종 혈액질환을 앓게 된다. 특히,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조혈모 세포 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수 있을 정도로 매칭(HLA: 조직적 합성)이 맞을 확률은 형제자매간에 25%, 부모와도 5%이내이며, 타인의 경우 약 2만분의 1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원은 조혈모 세포 이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혈액을 300ml이상 채혈하고, 기증자와 받을 환자의 백혈구항원이 일치하는가를 알아보는 검사를 받았다. 이후, 검강 검진을 통해 질병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시술을 받게 되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아직 연차 휴가가 없는 이정민 사원을 위해 특별휴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통해 신입사원 교육과 연말 송년회에도 헌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모은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한국백혈병재단 등에 전달돼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정민 사원은 “조혈모 세포 기증을 통해 병마와 싸우는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사내 헌혈행사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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