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절도사건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2009년 강원랜드는 160억원을 투자해 입출금 전산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그후에도 수시로 횡령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2월 고객의 1백만원권 수표 101장을 절취한 사건과 5월 35억원을 직원이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번에도 수억원의 횡령이 적발된 것이다.

2008년 여직원이 81억원의 수표를 훔치고, 직원들이 회사의 직인을 무단 사용해 채권양도를 승인하고, 고객과 승부조작을 모의하고, 뇌물수수 등 강원랜드의 내부비리와 도덕적 해이는 이제 일반적인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고 있다. 또한, 전 강원랜드 사장은 함바비리로 중도 사직하였고, 사장대리인 전무이사까지도 임기가 얼마 안남아 파행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강원랜드의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닐뿐더러, 정치권이 깊숙이 개입되어 있는 심각한 비리의 온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다음달 27일 있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도지사후보들이 '강원랜드'와 지역사회 발전을 외치고 있지만 누구하나 강원랜드에 대한 책임있는 경영을 약속할 사람이 없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일반적인 사법처리로는 아주 일시적인 방편밖에 안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제는 여야 국회가 한마음이 되어 강원랜드에 대한 특검을 발의할 시점이다. 특검이 발휘되지 않으면 '국민감사청구'라도 해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