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처음으로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시스템이 설치돼 학생들이 캠퍼스내에서 이동할 때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

건국대학교는 17일 대학 캠퍼스 가운데 처음으로 행정안전부의 ‘대학교 공용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내 3곳에 무료 공공자전거 시스템인 ‘스마트 바이크’(SMART Bike for Eco-campus)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2시 학생회관 앞에서 김경희 이사장과 김진규 총장, 김기동 광진구청장, 행정안전부 관계자, 학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1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말부터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 전문업체인 (주)이고와 함께 서울캠퍼스 학생회관과 상허도서관, 행정관 등 3곳에 자전거 스테이션과 보관대, 운영센터 등을 설치했으며, 최근 공공자전거 35대 운행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캠퍼스 공공자전거 시스템은 회원 가입 후 무인 대여 및 반납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려는 학생과 교수들은 건국대 공공자전거 홈페이지(www.kubike.co.kr)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학생증이나 회원카드를 자전거 스테이션의 카드키(키오스크)에 접촉하거나 회원번호를 입력하면 1회 4시간 이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이며 운행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이다.

건국대는 공공 자전거의 개인 독점을 막기 위해 한 사람이 한 번 빌릴 경우 4시간 이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추가 이용을 원하는 경우 반납후 다시 대여해야 한다. 4시간을 넘겨 3차례 경고를 받으면 이용이 정지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전국 316개 대학을 대상으로 공공자전거 지원 희망여부를 조사했으며 현지 실태조사를 거쳐 건국대 등 전국 7개 대학을 캠퍼스 공공자전거 도입 대학으로 선정했으며 서울에서는 건국대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건국대는 도심 평지지역에 넓은 캠퍼스와 대형 호수 일감호를 끼고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편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친환경 에코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주도해왔다. 특히 김진규 총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전용 승용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등 그린 캠퍼스 구축에 의욕을 보여왔다.

건국대는 앞으로 광진구와 협력해 무인 자전거를 더 확대하고 광진구 지역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이와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김진규 건국대 총장은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며 “ 친환경 에코 캠퍼스를 만드는 목표 뿐만 아니라 세계적 난제인 지구온난화 문제를 대학 지성인이 함께 고민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작은 실천부터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건국대는 넓은 평지 캠퍼스 뿐만 아니라 인근 대중교통, 자전거 전용도로 등과 연계될 수 있어 대학내 공용자전거 시스템 도입 사업의 효과가 높다”며 “대학에서의 자전거 이용 경험이 사회생활로도 이어져 자전거 이용자 저변이 확대되고 친환경 교통인 자전거 이용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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