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중형차 한 대를 구입하려면 1년간 거의 소비하지 않고 모아야 가능하다. 중형차 한 대 값이 대졸 초임 연봉과 맞먹기 때문이다. 기아 ‘K5 2.0 럭셔리’가 2,495만원, 현대 ‘YF쏘나타 Y20 Top’이 2,643만원은 지난해 대졸 초입 연봉과 비슷하다.

이처럼 사회 초년생에게 2천 만원을 호가하는 신차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특히 생애 첫차를 뜻하는 엔트리카는 운전연습 등 각종 경험을 함께 한 뒤 차를 교체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예산을 쏟지 않는 것이 일반적. 따라서 평균 천만원 안팎이 엔트리카에 적합한 예산으로 평가 되고 있다.

현재 천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신차는 경차와 소형차 정도다. 최저가인 기아 ‘모닝’과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1,200만원 미만으로 탈 수 있지만, 소형차는 1,500만원에 가까워 신차 시장에서 천만원으로 자동차를 찾기엔 선택이 한정적이다.

반면 중고차로는 천만원가량이면 대형차도 구입할 수 있다. 중고차 시세로 2011년 ‘뉴모닝’이 930만원, 2004년식 ‘쏘렌토’ , 2008년식 ‘아반떼HD’와 2005년식 ‘NF쏘나타’가 모두 비슷한 1,180만원선, 2002년식 ‘뉴그랜저XG’는 88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신형 경차와 가격은 비슷하지만 체격은 다양하다.

그 중 천만원이라는 예산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차량은 2008년식 준중형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설문조사 결과, 박빙의 대결 끝에 준중형 ‘아반떼HD’, 중형 ‘NF쏘나타’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SUV인 쏘렌토가 뒤를 이었다. 3년에서 5년 사이 최근 연식 중고차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식인 2011년식 모닝은 4위를 차지해, 특별히 특정 경차를 선호하거나 예산의 제약이 없는 경우라면 최근 연식보다는 더 큰 차를 선호하는 추세를 엿볼 수 있었다. 반면 너무 큰 차도 외면 받았다. 2002년식 뉴그랜저XG는 거대한 몸집과 낮은 연비, 올드한 느낌 등으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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