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자극받아 발생한 이집트 시민들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는 결국 18일만인 2월 12일, 무바라크를 30년 독재의 권좌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하였다. 현재 이집트는 무바라크의 퇴진 이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으며, 권한을 위임받은 군 최고위원회가 향후 이집트의 민주화와 권력 이양 과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이집트 사태의 전개 전망
향후 이집트 사태는 ‘점진적 권력 이양’으로 가닥이 잡혀나갈 것이지만, 새로운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거나 군부 쿠데타의 가능성 등 세가지 시나리오가 전망되고 있다.
① 점진적 권력 이양 : 권한을 위임받은 군부와 민주화 세력이 합의에 기초하여 9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평화적으로 새로운 민주 정부를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② 새로운 갈등 및 혼란 : 권력 이양을 두고 계파간 새로운 충돌이 발생하여 평화적 권력 이양에 실패할 경우, 이집트 정국이 또 다시 큰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③ 군부 쿠데타 : 권력 이양이 무산되고 이집트 사태가 혼란에 빠져들 경우, 군부에 의한 쿠데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집트 사태의 파급 영향
(중동 정세에 파급 영향) 이번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다른 중동 국가들의 민주화에 영향을 줄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알제리나 예멘 등의 다른 독재국가에서도 민주화 도미노 현상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도미노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비교적 안정을 유지해 오던 사우디 등의 왕정 국가(주요 산유국)들에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및 국내 경제에 파급 영향) 만약 주요 산유국들로 정정불안 사태가 확산된다면, 국제 유가는 11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장기화 될 경우 4차 오일쇼크의 발생도 우려된다. 국제 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할 경우, 실질 가격으로 환산하면 98.4달러로서 2차 오일쇼크 시기의 77.1달러보다 훨씬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적으로는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특히 건설업 부문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對중동 수출액은 2010년 기준으로 283.7억불로서 전체 수출액의 6.1%를 차지한다. 특히, 해외 건설수주액 가운데 중동 지역이 무려 73%(2009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중동리스크 확산으로 인한 건설분야의 큰 타격이 우려된다. 또한,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로 인한 국내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분은 약 1.26%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유가가 110달러에 이를 경우, 2010년 국제 유가 대비 약 30%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약 1.26%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응 방안
첫째, 중동 리스크에 따르는 4차 오일쇼크에 대비하여 비상 대책 마련과 석유 비축 규모 증대 및 에너지 수급로를 다양화해야 한다. 둘째,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르는 물가 상승 압력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셋째, 에너지 절약 등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에너지난에 대비해야 한다. 넷째, 중동 지역 경기 위축에 따르는 한국 수출 시장 감소에 대비하여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최성근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