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소비가 대중화 됨에 따라 와인은 명절 최고의 인기 선물이 되었다. 그러나 와인은 한식이 아닌 양식에만 어울린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좋은 와인을 선물 받고도 무엇과 어떻게 마셔야 할지 몰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집안 한 구석에 모셔두는 경우가 다반사 이다.

실제로 와인은 설날 대중적으로 먹는 한식과도 잘 어울리는 술이다. 오랜만에 모인 일가 친척들과 맛있는 음식들과 곁들여 마시는 와인은 분위기를 돋우어 주어 설 연휴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 할 것이다.

- 불고기, 갈비찜, 고기산적엔 레드와인이 제격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레드 와인, 레드 와인은 그 깊은 맛과 향이 양념이 진한 대부분의 육류 음식과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프랑스 고급와인 ‘루뒤몽 쥬브레 상베르땡’은 시간이 흐르면서 느껴지는 입안의 체리, 딸기, 블랙베리의 향과 산도가 힘있고 꽤 긴 잔향을 남겨 양념과 함께 조리되는 잔칫상의 단골손님 불고기, 갈비찜, 산적 같은 무거운 식감의 음식에 잘 어울린다.

레드 와인의 타닌 성분이 육류의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동시에 깊은 맛을 잘 살려주고 기름진 고기와 달콤한 간장 소스 맛이 주는 느끼함을 제거하여 적당한 향과 당도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기산적의 경우, 양념이 적기 때문에 타닌이 너무 강하거나 맛이 무거운 와인을 선택하면 음식의 본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으므로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 ‘발디비에소 까베르네 쇼비뇽’과 같은 미디엄 바디감과 단맛이 잘 어우러진 레드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생선전, 굴전, 녹두 부침개, 나물에는 화이트와인

화이트 와인은 독특한 풍미와 산미감과 깔끔함이 청량감을 더해줘 담백한 음식뿐만 아니라 풍미가 강하지 않은 부침 종류에도 잘 어울린다.

‘발디비에소 샤도네이’는 신선한 과일향과 잘 익은 레몬의 풍미가 기분 좋은 산도감과 조화를 이룬 생기 있고 발랄한 느낌의 와인으로 동태, 굴, 생선전 같은 기름진 음식의 느끼함을 가시게 해준다. 또한 야채를 넣은 전이나 쌉살한 도라지, 취나물, 고들한 고사리 등과 함께하면 깔끔한 맛으로 나물의 풍미를 살려준다. 너무 단맛이 강한 스위트 와인은 피하는 것이좋으며 조금 차갑게 해서 마시면 더욱 좋다.

- 떡국, 잡채엔 레드와인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다양한 맛과 향, 식감을 자랑하는 잡채는 부드럽고 쫄깃한 당면과 고기, 버섯, 여러 가지 야채의 조화가 레드와 화이트 와인 모두와 잘 어울리므로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날에 빼 놓을 수 없는 대표음식 떡국의 경우 떡국의 고명과 국물에 따라 와인을 적절하게 선택하면 된다.

양지와 사태로 육수를 사용하고 고기 고명을 올린 떡국의 경우 미국의 프리미엄 와인 “미라수 피노누와 레드”와 같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품질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와인을, 멸치 다시마로 육수로 깔끔하게 만든 떡국의 경우, ‘바롱드 레스탁 보르도 화이트’ 같은 풍부한 과일 향과 적절한 산도로 담백한 감칠맛을 돋우어 주는 와인과함께 즐기면 좋다.

- 과일, 떡, 유과에는 스파클링 & 스위트와인

식사 후, 반가운 얼굴들과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나누는 자리에서 즐기는 디저트와 와인은 설 명절의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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