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은 예로부터 고추로 유명했던 고장이다. 이런 영양에서 명품 고추의 명성을 잇는 ‘명품사과’가 등장해 화제다. 그 명품 사과는 기능성을 보완한 셀레늄 사과이다.

셀레늄 사과는 영양군사과연합사업단에서 유기 셀레늄을 이온화해 성장기 잎에 뿌려 식물체를 건강하게 키우고 셀레늄을 비롯하여 미네랄 함유량을 높인 사과를 생산해 한 해 동안 18억의 소득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청정지역 영양 ‘고랭지’에서 자라는 사과

영양은 ‘내륙의 섬’이라 불릴 정도로 오지중의 오지다. 지역의 86%가 산지로 구성된 산골로 공장하나 없는 청정지역이다. 지역의 대부분이 해발400~500미터의 중고랭지로 영양이 고추로 유명했던 것은 바로 이런 지리적 특색 때문이다.

곡식이나 과일의 비대는 낮 동안 광합성에 의해 생산된 탄수화물의 축적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밤기온이 높으면 낮에 생산된 탄수화물이 오히려 분해를 일으켜 곡식이나 과일의 생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영양산사과는 일교차가 심한 중고랭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낮에 생산된 탄수화물이 그대로 작물에 축적돼 당도가 높고 조직이 단단해져 달고 아삭아삭한 맛과 저장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칼슘성분이 높은 토질, 사과엔 ‘최고’

영양군의 지리적 이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영양군의 토양에는 칼슘이 많이 함유돼있다. 칼슘은 식물체의 저항성을 높이고 유용성분의 함유량을 높이는 등 식물성장에 많은 장점을 가져다준다. 칼슘이 부족하면 생육이 부진한 것은 물론 병해충에도 취약하게 된다. 많은 농가에서는 식물의 성장을 돕고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 칼슘비료를 공급하지만, 칼슘은 생각보다 흡수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영양군의 토양엔 칼슘함유량이 높아 작물의 생장이 탁월하며 칼슘성분이 높은 건강한 농산물이 생산된다. 지리적 여건과 토양의 풍요로움 뿐 아니라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도 한몫을 했다. 남영양농협은 명품사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비파괴당도검사기와 색채선별기기 등을 갖추고 하루에 20톤의 사과를 선별 포장할 수 있는 우수농산물관리시설(GAP)을 마련했다.

항산화원소 ‘셀레늄’ 일반사과에 10배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셀레늄농법을 도입 200여 농가 중 40여개 농가에서 일반사과에 비해 10배 이상의 셀레늄이 함유된 기능성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셀레늄은 곡물보다 신선 채소류에 비교적 함유량이 높으나, 겨울철에는 신선채소류 섭취량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겨울철 대표 과일이라 할 수 있는 셀레늄 사과를 통해 맛 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기는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셀레늄 기능성 사과를 생산하고 있는 박충락(영양군 석보면 홍계리)씨는 “사과 농가로서는 후발주자이지만 특별한 사과를 생산하고 싶었다”라며 “지난해 30톤을 생산해 예년보다 50% 이상 소득이 늘어난 1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 속에 영양산사과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탑프루트로 선정될 만큼 명성을 얻었다. 먹어본 사람들은 ‘향부터 다르다’, ‘아삭하고 달콤하다’고 말하며 계속 찾는다고 한다. 그것은 지난해 11월 농협 성남유통센터에서 열린 영양산사과 특판행사에서도 확인됐다.

영양군사과연합사업단에서 준비한 15kg 500상자, 5kg 500상자, 1.5kg 봉지 4000개가 하루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명품사과를 입증했다.

남영양농협의 이정택 조합장은 “셀레늄 사과가 맛과 품질이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는 데다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우수한 농산물인 만큼 영양고추의 명성을 이을 수 있는 영양의 특산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사과연합사업단은 셀레늄 사과 뿐 아니라 당뇨에 특화된 바나듐 사과도 재배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바나듐은 당뇨병 치료에 이용되면서 유명해졌는데 호르몬과 콜레스테롤, 혈당대사 기능과 관련된 작용을 한다.

‘꿈의 원소’ 셀레늄이란?

셀레늄은 1957년에서야 겨우 효능이 알려진 원소다. 꿈의 원소라 불리는 것은 이 셀레늄의 항산화효과 때문이다. 사람의 호흡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는 산화과정에 이용되면서 여러 대사과정 중 활성산소가 생산된다. 이 활성산소는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와는 달리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산소이다.

활성산소는 사람 몸속에서 산화작용을 일으켜 세포 구조를 손상시키고 손상된 범위에 따라 세포가 기능을 잃거나 변질되면서 면역기능의 약화와 노화를 촉진한다. 이러한 활성산소의 산화를 방지하는 것을 항산화작용이라 한다.

셀레늄이 ‘꿈의 원소’라 불리는 이유는 셀레늄이 엄청난 항산화물질이기 때문이다. 항산화효과로 유명한 비타민e에 비해 약 2000배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레늄은 항산화효과 뿐 아니라 항암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 네덜란드 마스리히트대학 연구팀이 55세에서 69세의 성인 12만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셀레늄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식도암과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6년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 따르면 매일 200μg의 셀레늄 보충제를 4년6개월 복용한 사람의 암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평균 37%나 감소했다. 특히 전립선암은 63%, 대장암은 58%, 폐암 발생 가능성은 46%나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산화와 암예방 효과로 2000년 이후 셀레늄은 학계나 일반인을 막론하고 범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1978년 셀레늄을 필수영양소로 인정하고 지정한 1일 권장량은 50~200μg. 우리나라 일일 평균 셀레늄 섭취량은 권장량에 못 미치는 43μg으로 셀레늄 결핍국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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