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자문단 간담회…“국익 관련 사안 언론협조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12월1일 “우리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미국과 중국, 우리와 북한 등을 이분법적으로 갈라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외교안보자문단 초청 간담회에서 “이럴 때 일수록 우리가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항상 무엇이 국익에 유익한지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 대해 “한·미를 한편으로 놓고 북한과 중국을 한편으로 놓는 이런 편가르기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최근 있었던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의 방한, 한·중 관계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가 오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후진타오 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와 지난 3년간 각각 10여 차례 이상 씩 자주 만났다. 그래서 서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며 본인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한·중 간에 대화와 신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기 계신 여러분들을 포함해 학계,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이 중국 측 사람들과 자주 대화도 하고 대화를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넓혀나가는 것이 앞으로 한·중 관계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국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도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연평도에 군사장비가 들어가는 상황을 그대로 TV에서 마치 생중계 하듯이 보도하고, 신문에서 장비가 거치된 현장을 그대로 사진을 찍어 보도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수석은 “이날 간담회에서는서해 5도 방어와 관련해 현재에 배치된 그런 무기 체계라든지 아니면 작전 계획만으로는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가 없다.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그런 무기들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결국 이번에 우리가 연평도 공격을 당한 것은 사전에 정보를 수집해서 활용하는 그런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부분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과, “특히 군의 특성상 순환보직이나 승진문제 때문에 인력을 자주 바꾸고 하는데 그런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특히 정보분야 같은 경우에는 한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그런 인사운영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이번에 안보상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외 신인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또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며 “국민들이 좀 더 안보의식을 다시 가다듬고 단합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냈다.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 “한·미 연합훈련 이후에 상황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정부가 각별히 이 부분에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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