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0관광장관회의]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인터뷰

탈렙 리파이(Taleb Rifai)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이 T20관광장관회의 참석차 부여를 방문했다. 12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기자들과 함께 한 그는 이번 회의를 한국에서,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여에서 개최된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관광산업은 미래를 먹여 살릴 든든한 생명줄”이라며, “관광이 세계금융위기 이후 타격을 입은 각국의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NWTO’는 어떤 기구인가?

UNWTO가 하는 일은 두 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관광을 도모해 경제, 사회, 문화, 정치적인 부문의 혜택을 배가한다. 더불어 관련산업을 좀더 성장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사회와 환경에 기여한다. 이는 정부간 기구로 총회에는 150개가 넘는 회원국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내년 10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UNWTO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데 여기에 150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한다. 저희는 한국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인력도 여기서 활동 중이다. 본부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가게 되나?

이번 회의에서는 2008년 이후 세계금융위기 후 이에 대한 타개책을 논의하게 된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20개국의 메커니즘을 통해 관광을 통한 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첫번째 회의가 개최됐는데 그 때 한국에서 2차 회의를 갖자는 결의를 했다. G20 정상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관광이 주는 전반적 혜택을 인식하도록 하는데 이번 회의의 목적이 있다.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한국은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국가다. 한국은 21세기에 있어서 가히 성공한 국가다. 짧은 시간동안 개발도상국에서 강력한 경제국으로 성장했다. 많은 국가들이 본받을 만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T20회의의 한국 개최는 매우 의미 있다. 많은 국가들이 많은 고통을 안고 성장을 해서 보다 번영된 미래 비전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한국이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회의가 부여에서 열린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이 한국 방문 세 번째인데 사실 서울 밖으로 나와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부터 서울 외에 다른 지역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부여를 택한 것은 아주 탁월했다. 이곳은 또한 관광에 좋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도 경제에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좋은 선례라고 생각한다.

-관광 분야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보나?

이번 회의 개최의 의미는 한국이 보다 실질적인 내용들을 줄 수 있는데, 이는 앞으로 회의를 통해 계속해서 논의될 것이다. 무엇보다 G20 프레임 워크 안에서 의제를 논의해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말까지 한국이 계속해서 의제를 개발하고, 논의해나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관광과 고용, 환경, 지속가능성, 무역과의 연계 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

-관광과 환경, 교육, 무역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관광과 환경과의 관계는 확실하다. 환경은 관광의 자본이 된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환경을 접하고 문화를 접하게 되는데, 만약 환경이 보호되지 않으면 관광기반이 무너지게 된다. 또 관광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환경보전에 앞장설 수 있고, 이를 통해 고용 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이들은 그야말로 ‘윈-윈 관계’다. 이는 하나를 포기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관광과 환경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관광선진국이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관광은 성장해가는 국가의 생명줄과도 같다. 경제 분야에서 특별한 강점을 갖지 못한 국가라 하더라도 관광이 이들 나라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어차피 경제활동이란 건 우리가 가진 자원을 가지고 행해지는 건데, 어떤 외진 곳에서 관광을 통해 사람들을 고용하고,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 생활여건이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이미 입증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는 전체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최빈국들의 경우 무역, 수출의 45%가 바로 이 관광 분야에서 온다. 특히 작은 도서국가들의 경우, GDP의 70~85%가 관광산업에서 나온다.

◆탈렙 리파이=1949년(61세) 요르단 출생. 카이로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요르단 대학의 건축계획 및 도시디자인 교수를 역임했다. 투자촉진기업 사무총장 및 요르단시멘트 기업 CEO 등을 거쳐 2003년 세계노동기구 아랍 지역국장 및 사무차장을 맡으면서 국제 외교계에 등장했다. 2006년 UNWTO 사무차장이 됐고, 올 1월부터 이 단체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사무총장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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