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와의 기념일을 앞둔 H대학교 2학년 최모양, 중학교 동창회를 앞둔 만년 총무 박모씨. 이틀후 대학가에서 소개팅을 하게 된 정모군. 이들의 머릿속에 하나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할까’라는 고민일 것이다. 물론 그들만의 걱정거리만은 아니다. 특별한 사람들과의 특별한 약속이나 모임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특별한 ‘장소’와 실망스럽지 않은 ‘맛’이다.

홍익대, 건국대, 이화여대, 혜화동 등 우리나라에서 요식업 사업이 가장 활발하기로 유명한 대학가들. 시끄러운 거리의 넘쳐나는 식당들은 서로 다투기라도 하듯 간판을 크게 만들며, 전단지를 쉴틈없이 들어내민다.

‘보이게 하는 것이 모이게 한다’ 라는 기본적인 매출전략 때문일까? 최근들어 똑똑한 맛집 사장님들의 독특한 맛집광고, 음식점홍보의 수단으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블로그마케팅’이다. 포탈에서의 상위노출을 향한 맹목적인 몸부림. 그 소리없는 아우성은 실로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맛집, 대구맛집, 명동맛집, 대학로맛집, 광주맛집, 강남맛집, 분당맛집, 신촌맛집, 일산맛집, 종로맛집, 압구정맛집’은 2010년 8월 한달동안 검색조회수가 10만건이 넘는 키워드이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을 방문하기 전에도 해당 지역의 ‘맛집‘을 검색해본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맛집춘추전국시대다. 그렇다면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맛집광고란 과연 어떤것일까? 건대입구에서 이자까야 전문점을 운영중인 김승민 대표는 “인기있는 블로거들로 구성된 맛집체험단을 모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라고 말하며 “맛집마케팅을 위한 체험단을 모집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적은 비용으로 든든한 성과를 이룰수 있었습니다”라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온라인광고 대행사들은 이러한 맛집마케팅에 대해서 각자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광고예산이 적은 맛집 광고주들에게 적합한 효율적인 방법만을 제안하고 있다. 블로그마케팅(www.blog-marketing.co.kr)의 유성철 대표는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 홍대, 이대, 신촌, 대학로, 건대 등지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광고주들은 구체적인 광고예산이 없습니다. 따라서 큰 비용이 들고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매체광고 보다는 순수 소비자에 의하여 노출되는 리뷰마케팅를 제안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순수 소비자들인 일반 블로거들을 쉽게 모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비자닷컴(www.soviza.com)의 김민균 팀장은 “블로거들은 이벤트를 통하여 맛집을 방문하고 싶어합니다. 음식점을 운영중인 광고주들은 블로거들을 초대하고 싶어합니다. 블로거와 광고주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이 바로 ‘체험단마케팅’입니다. 소비자닷컴은 체험단 응모기간을 거쳐 그 중에서 광고주가 원하는 인원수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블로거와 광고주, 서로가 원하는 것을 동시에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체험단들은 방문후 시식을 하면서 최고의 이미지와 영상을 촬영, 자체적으로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입소문의 최초 근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맛집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체험단마케팅. 이제 더 이상 젊고 똑똑한 사장님들만의 권한이 아니다. 맛에 자신있고 예쁜 인테리어에 자신있고 친절한 서비스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손쉽게 체험단을 모집할 수 있다. 체험단마케팅은 여러가지 맞춤형 광고수단들이 넘쳐흐르는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맛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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