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중 작
언젠가..
해거름에 서산장을 갔다.
어둠이 내리자 장바닥은 도로로 변하고
하루종일 얼마의 푼돈을 벌은 노파는 구부러진 허리로 파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내어머니가 나보다 더 젊었을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가 보았던 그 장.
갑자기..
그 젊은 어머니와 수십년도 더 지난 그장이 오버랩되어
돌아오는 내내
나는 어머니가 보고파서 울고
나는 내 지난 젊음이 억울해서 울고..
나는 그 노파가 머릿속에 떠나지 않아서 울었다.
박영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