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에 아무힘 없이 마치 허수아비 마냥 끌려 다니는, 의회의 기능인 도정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에게 날카로운 비판과 그 어떠한 비수보다 사슬서린 표심으로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의지를 강렬하게 보여줬다.

도민들의 이러한 의지의 표현으로 20여년동안 지켜온 보수적인 색채가 짙었던 제주지역이 개혁과 진보의 방향으로 대폭 전환됐다.

이번 결과는 민주당 등 진보나 개혁을 갑자기 선호했다기보다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단순한 보수적 색체의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으며, 도민들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형태로 ‘이번에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자세에 도민들이 참지못해 결국 철퇴를 가한 것이다.

그 얼마나 무서운 도민들의 의지인가!

그런데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야 할 도의회 몇 몇 의원들이 형태가 도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 “내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야, 왜그래!”

몇일전 신제주 모 대형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기자들 몇몇이서 식사를 하던 중 모 재선의원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기자들 중 모 신문 기자가 해당의원과 친했는지 인사를 하러 식사중에 일어서 반갑게 맞았다.
그러면서 기자와 의원간 뭐라고 이야기 하던중 의원이 큰소리로 “의원 월급이 얼마인지 아느냐”라면서 “의원월급으로 생활하기가 벅차다”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식당안에 있던 기자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그 의원을 쳐다보았지만 그 의원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동료의원들과 식사를 하러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였다.

이어 자리로 돌아온 모 기자에게 무슨일이냐고 묻자 “신경쓰지 말라”라면서 “친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수 있는 것이니까 이에 관해 더 이상 논하지 말자”라면서 그 의원을 감싸는 듯 이야기를 했다.
오히려 기자가 그 의원이 혹시나 모를 실수를 감싸주는 격이라니......

그러나 그 자리에는 기자들만 있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던 중이였다.
그런데도 전혀 꺼리김없이 큰소리로 ‘의원 월급이 얼마인지 아느냐’라는 대답은......

의원은 자신을 선택해 준 도민들을 위해 4년여동안 지역의 일꾼으로서 봉사하는 일종의 자원봉사자가 되어야 하거늘 마치 월급을 타는 월급쟁이란 논리를 우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의원이 왔으면 동장이 마중 나와야 할 게 아니야!”

이는 어느 모 지역 주민자치센터 담당자의 하소연이 섞인 말이다.

해당 지역의 모 의원이 주민자치센터를 찾는 날이면 동장이 마중나와야만 한다.

만약 일이 있던지 어떠한 상황으로 동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바로 동 직원들에게 불호령이 떨어진다.

간단한 서류 작성, 또는 발급시에도 동장이 손수 갖다 바쳐야 할 정도로 속칭 ‘목에 깁스’형태다.

이에 모 담당직원은“이러셨던 분이 선거철이 다가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90도로 절하면서 진정한 지역의 봉사자로, 그리고 지역의 일꾼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한표를 부탁한다고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모습...

# “내형이, 내 동생이, 내 친척이 도의원이야! 걱정하지 말고 이야기 해. 다 들어줄테니”

벌써부터 도의원보다 4년여간의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마치 자신이 해결사인양 나서는 친인척들이 있다, 아니 상당수가 있어 보인다.

어느 모 사업자가 아는 사람들끼리 가진 술자리에서 경제가 어려워지고 이와 함께 강화된 국가계약법상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자 술자리에 있던 아는 지인이 “걱정하지 말아라, 내 친척이 이번에 도의원에 당선되었으니까 수의계약할 수 있게 도와줄테니”라는 말을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서 아무 꺼리김없이 했다면서 “마치 자신이 도의원인양 행세하고 있더라”라고 어이없었음을 강하게 표현했다.

이러한 예가 한, 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가 실제로 일어나 결국 권력을 빙자한 사기로 발전 되어질 수 있는 초기 단계로 옮아갈 수 있다.

# 내가하면 로맨스지만 남이하면 불륜?

이러한 사례가 의원들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잘 뒤돌아보거나 아니면 진심으로 자신의 행동과 말 한마디를 깊게 되새겨 보라.
진정으로 도민들에게 당당해지는지......

당당하다면 새로운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의원으로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행로에 큰 박수를 도민들이 보내올 것이며, 혹시라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에 어느정도 인식이 되어 있으면 늦지 않은 것으로 앞으로 이러한 모습을 머릿속에 각인시켜 곱씹으면서 의정생활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말이나 행동에 전혀 인식하지 않는 모습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마치 이러한 일들이 자신의 일이 아닌것처럼 자신을 제외한 또 다른 다른이에게 비난의 최일선에서 지적하는 행동을 할 지도 모른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무서운 표심을 읽었을 것이며 느꼈을 것이다.

막강한 다선 의원들이 초선의원들에게 나가떨어진 것은 초선의원들에게 지역을 위해, 더 나아가 도민들을 위해 열심히 하라는 채칙이면서 나태하지 말고 언제나 긴장하면서 봉사자의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라라는 준엄한 지침이고 명령인 것이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위원들, 그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음을 항상 인식해야 할 것이다.

활발하고 성실한 의정활동을 하는 이에게는 뜨거운 격려와 칭찬, 그리고 4년 후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그러나 불성실하고 나태한 의정활동을 하는 이에게는 가차없는 비난과 공격을, 또한 다시는 지역의 일꾼으로서 일할 수 있는 여건조차 사라지게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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