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대 가야문화 복원…에코트레일·상징타워 등 조성

1천3백만 영남인의 젖줄 낙동강. 옛날 가야와 신라, 유교문화를 꽃피웠고 오늘날 산업발전의 대동맥으로 한국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큰 중심축인 낙동강 살리기가 이뤄지는 경북도의 김관용 도지사로부터 강 살리기에 거는 기대와 설계를 들었다.

“영남의 문화와 삶이 녹아 있는 낙동강은 해마다 겪는 수해와 물 부족, 오염으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위험한 강’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러한 강을 되살리고 강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입니다.”

김관용(66) 경북도지사는 4대강 살리기의 한 축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경제와 환경을 모두 살리는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으로 풀이했다. 즉, 낙동강 살리기는 홍수와 가뭄, 물 부족, 물 오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하천복원 프로젝트’,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환경복원 프로젝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발전 프로젝트’, 새로운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발전 프로젝트’의 4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1995년 이후 세 차례 구미시장을 지낸 김 지사는 2006년 민선 4기 경북지사에 취임했다. 초등학교 교사와 세무서 근무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김 지사는 2007년 제7회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행정혁신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경북 도정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경북지역 경제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낙동강 살리기는 경북의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획기적 전기(轉機)가 될 것입니다. 현실 경제 측면에서 보면 위기에 처한 지역 건설업을 구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낙동강 살리기의 전체 사업비는 9조8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경북지역 사업비는 5조4천억원 정도입니다. 미래 관점에서 보면 낙동강 권역 전체에 새로운 강 문화권과 강 경제권을 형성해 구미, 포항 이외에 새로운 성장 축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낙동강은 어떤 부분에서 개선이 시급합니까.

강은 흘러야 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낙동강은 수량이 부족하고 주기적인 홍수로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습니다. 통계상으로 볼 때에도 낙동강은 홍수와 가뭄에 취약해 하천 정비 및 복구 사업비가 국가 전체 정비와 복구 사업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홍수 등으로 발생한 재해 피해액이 6조8천억원, 복구비가 11조원 투자됐습니다. 낙동강 살리기를 위해서는 보와 중소 규모 댐, 농업용 저수지를 만들어 ‘물그릇’을 늘리고 홍수조절 능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7일 경북 고령군에서 사문진교 확장·준공 기념 낙동강 문화 개통식이 열렸다. 왼쪽 끝이 김관용 지사.

- 낙동강 살리기가 ‘성공적인 국책사업’으로 후대에 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낙동강은 1천3백만 영남인의 젖줄입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인 낙동강을 되살려 수량을 확보하고 수질도 개선하는 이 사업이 도민들의 공감대 속에 원활하게 추진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천부지 보상, 준설토 처리 등과 관련한 민원에 적절히 대응하고 이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조사 등 사업추진 과정 역시 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수질오염, 사고 발생, 취수 및 정수대책, 생태계 훼손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관리해나갈 계획입니다.

-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경북도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할 부분이 있습니까.

낙동강 살리기 사업계획에 경북도와 지역 주민의 의견이 대체로 잘 반영돼 있습니다. 다만 좀 더 많은 지역 건설업체가 낙동강 살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의무 공동도급제’를 확대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경북도는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에 관계 법령 개정을 건의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가치를 높일 아이디어나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예부터 강을 따라 문명이 발생하고 도시가 형성됐습니다. 특히 낙동강에는 13개 고대문명이 발생하고 번창했습니다. 이를 복원하고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키워나가기 위해 문화와 레저 부문에 집중코자 합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다양한 수상레저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상징물을 설치하며 강변 트레킹, 습지 탐방 등 관광자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다 우리 도가 앞서 추진 중이던 ‘낙동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유교문화와 고대 가야문화를 복원하고 에코트레일, 상징타워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낙동강 살리기를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낙동강 살리기는 민족적인 사업이고 거대한 역사의 강을 만드는 것입니다. 경북의 운명이 걸린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강을 통해 먹고살고 환경도 지키는 성공 모델을 경북에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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