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주영어교육도시 착공…동북아 교육허브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감도

고품질 저비용의 영어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착공식이 1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영어교육도시 건설부지에서 개최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하여 지역 주민 등 1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한계로 해외 유학연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유학연수 수지가 악화되고 있으며, 귀국 후 국내 교육환경 부적응, 기러기 아빠 등의 가정분열, 조기 유학생의 정체성 혼란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유발돼 왔다.

2007년의 경우 초중고 유학연수생은 2만 9511명으로 2004년에 비해 290%가 늘었고 유학연수 수지적자도 49억 달러로 2004년 대비 200% 증가했다.

이에 영어교육도시 조성을 통해 국내학생의 해외유학 및 어학연수 수요를 대체하고 아시아 지역 해외유학생을 유치하여 동북아 교육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초·중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초·중등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으며, 국제학교의 설립자격, 시설기준 및 외국인 교원임용 기준 등을 도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있어 학교 설립·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따라서 국제학교는 국가나 제주자치도, 도조례로 정하는 법인이면 학교설립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 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명문사립학교들도 제주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입학자격과 내국인 학생 입학비율에 제한이 없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재학생과 거주민의 영어 능력 향상을 고려해 생활자체가 영어학습이 되도록 영어상용화 환경을 구축한다. 상업시설, 문화·체육시설, 공원, 도로 등을 영어가 통용되는 환경으로 조성하고 도시, 건축, 경관 분위기를 영어권 국가의 이미지로 만들 계획이다.

시·구·군 등 기존 행정체계를 대신해 ‘Street’, ‘Town’, ‘City’ 등 글로벌한 행정구역과 영문 명칭을 도입한다. 또 새로운 도시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해 도시 인프라는 물론, 거리 사인, 안내도 등에도 본래 기능에 교육적 기능을 부가한다.

원어민 교사 외에도 비교육 관련 외국인 인원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워킹홀리데이, 배낭여행 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외국인의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거·상업 등 지원시설은 영어교육도시 컨셉에 맞는 최적의 사업계획을 제시하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하여 영어상용화와 연계해 개발한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국제학교, 외국대학 및 영어교육센터 등 교육시설과 이를 뒷받침하는 주거·상업 등 지원시설, 그리고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정규과정의 12개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서게 되며 국어와 사회과목을 제외하고는 영어로 수업하며 정규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돼 학력이 인정된다.

학생정원은 초등학교(4개교) 4~6학년 2720명, 중학교(5개교) 3600명, 고등학교(3개교) 2700명이다. 학생의 선발방법, 등록금 등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학비는 유학비용(연간 4000~6000만원)의 2분의 1~3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교육센터는 영어교육정책 연구개발, 교재 및 교과과정 개발, 영어교사 연수와 함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캠프 등 단기 연수프로그램과 대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하나의 캠퍼스를 공유하는 약 10여개의 단과대와 골프·IT 등 특정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특성화 학교가 설립된다. 아울러 다양한 주제로 세미나, 강연, 연극, 축제 등 연중 2000여 가지가 넘게 제공되는 교육문화예술단지도 조성된다.

현재 영미권의 명문학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며, 지난 4월 영국의 명문학교 노스 런던 칼리지에이트 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부속 국제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1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조성 기반이 마련됐다.

NLCS는 1850년에 설립된 영국 최초의 여자 사립학교로서 영국 여학교 중 랭킹 1위로 평가되고 있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0년 이상 상위 4위권 학교로 선정하는 등 명문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1단계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2단계의 안정적 추진기반을 확보하고, 초기 입주자 및 투자자 수요를 고려하여 단계적 개발을 추진한다.

제주개발센터 자체재원으로 부지를 조성하며 주거·상업용지 분양을 통해 투자재원을 회수한다. 사립학교는 민간의 창의와 자본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립 1개교는 정부가 시설비를 지원하여 설립하며 민간에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주거·상업시설은 민간사업자에게 토지분양을 통해 복합개발방식으로 시행한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오는 7월 토지공급을 시작으로 10월 1단계 사립학교 시설공사를 비롯해 2010년 영어교육센터, 공립학교 건설공사를 단계적으로 착수하게 되며, 2011년에는 시범학교 3개교(공립 1, 사립 2)를 우선 개교하고 2015년까지 12개교를 설립하게 된다.

영어교육도시가 운영되게 되면 연간 9000명의 해외유학·연수로 유출되는 3억2400만불 내지 5억4000만불의 외화가 절감되고 학부모의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1조 9845억원) 및 부가가치유발 효과(8984억원)는 약 3조원에 달하고, 약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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