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에서 패션모델들의 화려한 워킹이 이어졌다. 암환자들과 함께 가발 패션쇼를 펼친 것이다. 이번 가발 패션쇼는 암환자를 위한 ’희망을 나누어요‘ 행사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전문모델들이 두건과 모자를 이용해 암환자들을 위한 패션 코디를 선보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혈액암클리닉은 4일 은명대강당에서 ‘희망을 나누어요’를 개최했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사랑의 열매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이 철 세브란스병원장, 민유홍 혈액암클리닉 팀장, 김명훈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 김동수 서울사랑의열매회장 등 내·외빈들과 환자와 가족 500여명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민유홍 팀장은 인사말에서 “환자들이 치료의 고통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을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혈액암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암환자 각자 가슴에 품고 있는 완치와 행복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혈액암환자 4명과 탤런트 사미자, 김형자, 김정란 씨가 패션쇼를 펼치고 있다.

가발 패션쇼에선 환자들과 연예인, 전문모델들이 한껏 차려 입고 멋을 뽐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혈액암환자가 항암제 치료과정에서 머리가 빠지는 것은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다. 이번 패션쇼에선 혈액암 환자들이 두건과 모자 그리고 가발을 이용해 자신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패션 코디를 선보였다.

특히 4명의 혈액암 환자들이 직접 패션쇼에 참여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재생불량성빈혈로 지난해 11월 골수이식을 받은 이지수 양(18세)은 “치료를 받으면서 외톨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유민 씨(21세)도 “(치료 받는 동안)절대 나 혼자가 아니다”라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언젠가 웃으며 추억할 날이 온 다”고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혈액암환자 2명이 멋진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가발 패션쇼 전, 이상우 씨(22세)가 자신의 투병기인 ‘상우의 무균실 일기’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 씨는 2004년 발병에서부터 5년이 지난 올해까지 백혈병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절망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과 긍정의 힘에 대해 책에 담았다. 또, 세브란스병원 혈액암전문클리닉의 ‘백혈병 가이드’도 같이 담아 같은 병을 가진 환자들을 위한 하나의 가이드북으로 완성했다.

이상우 씨(오른쪽)가 민유홍 교수에게 자신의 책을 전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