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가정의 달 5월. 그 문을 여는 ‘어린이날’은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놀이공원이든 공원이든 봄나들이에 온 가족이 설렌다. 특히 이번 어린이날은 주말과 맞물려 서울 시내의 공원과 유원지는 물론, 교외로 나들이 가는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즐거운 가족 나들이에 안전과 건강은 기본. 요즘처럼 수시로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고, 자외선이 강할 때에는 민감하고 연약한 아이들의 피부는 더욱 쉽게 손상되기 쉽다.특히 야외활동이 점점 잦아지는 계절인 만큼 어린이 피부는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Z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요즘처럼 날씨가 건조하고, 일조량이 많아지며, 황사나 꽃가루가 수시로 날리는 계절에는 어른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생후 6개월 이후의 어린이들에게는 순한 어린이용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아토피 등 피부가 예민한 어린이들은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특히 동물의 털이 많이 날리는 동물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백반증 어린이 자외선 차단제 꼭 발라야

 어린이는 피부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름 햇볕 아래서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 피부의 방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햇볕이 따가운 오전 11시~오후 3시 에는 가능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외출 시에는 챙이 있는 모자를 씌우고 긴 팔 옷을 입히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고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 어린이용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되, SPF 15~30 정도의 크림이나 로션타입이 적당하다. 외출하기 30분 전에 어린이의 목이나 팔 등 노출 부위에 골고루 바르고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을 겪고 있는 어린이에게 자외선은 적이다. 자외선이 멜라닌 세포를 손상시켜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백반증으로 하얗게 된 피부는 태양에 대한 자연적인 보호기능이 없기 때문에 자외선의 자극도 쉽게 받아 금새 화상을 입기도 한다. 따라서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백반증 부위는 SPF 15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꼭 발라 주어야 하고, 한낮에는 되도록 노출을 피하는 것이 제일 좋다.

 아토피 어린이 외출은 짧게, 동물원은 금물

 아토피 어린이에게 외부의 높은 온도와 낮은 습도는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이 많아 각질이 생기고 결국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마련이기 때문에 장시간의 외출은 삼간다. 또 나들이 중 땀에 젖은 옷은 가려움증으로 긁어서 생긴 생채기에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통풍이나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의 넉넉한 사이즈의 옷을 입혀 외출하는 것이 좋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피부의 습도 유지를 위해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나들이 장소를 고를 때에도 주의는 필요하다. 아이들이 조르더라도 동물원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처럼 직접 만지지 않아도 공기 중에 날리는 동물의 털이나 분비물들이 피부에 붙게 되면 더욱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출 시에 손톱을 짧게 깎아주는 것도 피부를 긁더라도 피부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 밀폐된 공간보다 한적한 야외로

 연중 5~7월과 11~1월은 수두가 유행하는 시기다. 수두란 수두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발진성 질환으로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대개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하여 얼굴 어깨로 퍼져나가 작은 물집인 수포로 변하고 가려움증이나 열을 동반하며 5~6일 후에는 딱지가 앉게 된다. 수두는 일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며, 합병증은 많지 않으나 뇌염, 사구체신염, 간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면역력이 약한데다 아직 수두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고 수두에 걸린 적이 없는 어린이 라면 많은 어린이들이 모이는 공연장이나 영화관 등 밀폐된 장소는 특히 경계 대상이다. 수두에 걸린 어린이가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타액, 수포나 발진 부위의 접촉으로 인해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두를 예방하려면 사람이 많은 밀폐된 공간보다 한적한 야외 나들이가 좋고, 외출 후 청결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두에 걸렸을 경우에는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 보통 7~10일이 지나 회복되나 가려움증이나 열이 너무 심할 경우 가까운 피부과나 소아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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