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특허출원 증가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그린에너지 개발을 통한 녹색성장은 국가경쟁력 강화의 열쇠이다. 그린에너지 중에서도 땅속의 열, 즉 지열은 건물의 냉난방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열냉난방은 땅속의 온도가 연중 15-20도로 유지되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하 100-200미터에 파이프를 묻고 물을 순환시켜 여름에는 냉방에, 겨울에는 난방에 이용한다.

지열냉난방은 부수적으로 전기를 소비하지만, 대부분의 에너지를 땅속에서 얻기 때문에 냉난방시스템 중 가장 효율이 높다. 미국의 환경보호국(EPA)의 발표도 지열을 이용하면 냉난방 비용이 30 내지 40%가량 절감되고, 국가적으로도 에너지 소비량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지열의 이용과 개발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반갑게도, 최근 지열냉난방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특허출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에 3건에 불과하던 지열냉난방 특허출원은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08년에는 무려 90건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전체 특허출원은 307건이며 이 가운데 161건이 등록되었다. 심사대기 중인 출원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등록건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08년 들어 출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루어진 출원은 전체 출원건수의 3분의 1에 가깝다. 이러한 출원의 증가는 현 정부가 그린에너지 산업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채택하고 관련기술에 대한 연구와 이용을 고취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출원된 기술내용을 살피면, ‘지중열교환기’가 전체 출원의 거의 절반인 49%(150건), 지열을 이용한 ‘열펌프’가 29%(89건), 기타 관련기술은 22%(68건)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지열냉난방을 이루는 주요 장치가 지하에 설치되는 열교환기와 지상에 설치되는 열펌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중열교환기는 땅속에서 열을 얻거나 내보내는 일을 하고, 열펌프는 온도가 낮은 곳에서 열을 빼내어 온도가 높은 곳으로 전달하는 핵심장치이다.

지열냉난방은 유지비용은 적게 들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또 땅속 깊이 파이프를 매설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나 쇼핑센터 같은 단체시설에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보다 에너지 사정이 좋은 미국과 유럽도 관련기술의 연구와 보급에 힘쓰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지열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도 지열을 포함한 그린빌딩에 관한 지재권 기술획득전략 사업을 추진하여, 특허분석과 앞으로의 세부적인 기술획득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관련산업의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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