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북단고가차도 철거 후
1960~70년대 설치돼 과거 서울 교통 흐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회현 고가차도(폭15m, 4차로, 연장300m)와 한강대교북단 고가차도(폭15m, 4차로 연장 327m)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남산과 한강 조망은 확 트일 전망이다.

<남산, 한강 조망 가로막는 회현·한강대교북단 고가차도 연내 철거>

서울시는 시가 관리하고 있는 91개 고가차도 중 고가차도 14개소를 단계적으로 정비하기로 하고, 이 중 남산과 한강의 조망을 가로막고 있는 회현 고가차도와 한강대교북단 고가차도를 연내에 우선 철거한다고 17일(화) 밝혔다.

회현 고가차도는 명동에서 진출입하는 차량과 고가하부 이용차량이 엇갈려 사고위험이 커 경찰관이 상시 수신호로 교통처리를 하는 등 고가차도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이며, 남산 조망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 남산르네상스사업과 연계해 철거될 계획이다.

지난해 철거된 광희 고가차도 철거에 이어 회현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2011년 서울역 고가차도까지 철거되면 퇴계로를 가로막는 시각적 장애물이 모두 사라져 남산 조망권이 제대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강대교북단 고가차도는 구 강변도로상에 설치돼 서울 동서방향의 주간선도로 역할을 했으나 강변북로 건설로 인해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고가구조물로 인해 자동차 운전자가 도로 전방을 살펴볼 수 있는 거리인 ‘시거’가 불량해지고 한강경관도 가로막힌 실정.

<현 교통량 소화 못하고 도시경관 훼손하는 12개 고가차도도 단계별 정비>

이번 조치는 14개 고가차도가 90년대 이전 교통상황에 맞게 건설돼 현재의 교통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도시의 흉물로 전락, 도시경관 및 지역발전 저해로 철거요구 민원이 지속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철거 시 교통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교통운영개선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나오는 용역 결과에 따라 나머지 12개(아현, 노들(북), 서대문, 구로, 문래, 화양, 강남터미널, 한남2, 홍제, 노량진, 노들(남), 약수)의 고가차도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연차별 정비에 들어간다.

<교통대책도 고가차도로 인한 불편요소 해소 방향으로. 원활한 흐름 기대>

서울시는 철거 효과를 다양화, 극대화하기 위해 교통대책도 그동안 고가차도로 인한 불편 요소들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계획했다며 철거 후 이 부근은 오히려 교통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현 고가차도 부근의 고질적 병목구간이었던 한국은행 앞에서 명동방향 좌회전 2개 차로를 3차로로 늘려 교통정체를 다소나마 해소하도록 할 예정이며, 철거와 동시에 횡단보도를 신설, 보행자 이동 편의를 높인다.

한강대교북단 고가차도의 경우 동부이촌동 접근 시 당초 고가를 돌아서 접근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좌회전 2개 차로를 신설, 바로 갈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동부이촌동에서 한강으로 나올 때도 불편을 줬던 교각이 없어짐에 따라 교통흐름이 수월 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신설고가(07.11) 및 혜화고가·광희고가(08.8)차도 철거 후에도 교통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경험을 살려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 세부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도심환경과 교통상황 변화에 따라 오래전 건설된 일부 고가차도는 정비가 불가피하다”며 “회현·한강대교북단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남산과 한강 조망이 확 트여 아름다운 도시경관이 살아나고 지역 경제·생활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형단차 극복, 철도횡단 및 간선도로기능이 있는 고가차도, 단순 교차로 소통기능이지만 여전히 제 기능이 필요한 나머지 77개 고가차도는 존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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