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 맞아-

 

고대 철학자 탈레스는 물을 ‘만물의 근원’ 이 라고 하여 우주의 근원과 자연의 이치를 물로서 설명했다. 고대의 시각도 그랬지만 물은 인류 역사와 더불어 인간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있다. 그러나 물은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족현상을 빚고있다.

 

지난 92년 11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유엔총회 환경회의에서는 세계 각지의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고 맑은 물이 고갈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 로 정했다 지난 95년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국제 물 심포지움에서는 21세기 국가간의 분쟁은 물이 될 것이며 전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통계가 제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1세기 중반에 이미 물 부족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유엔의 보고도 있는 만큼 수량확보와 더불어 수질관리가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질관리와 수질오염 원인 및 오염물질을 분석하고 이에따른 문제점과 대체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수질환경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대폭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대략 네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배출시설 설치 부족과 관리규제 완화로 인한 오염 확대를 들 수 있다. 무단 방류하다 적발될 경우 부과금이 경미하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설치하려 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둘째 비점 오염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하수 산업폐수 축산폐수 등 ‘점 오염원’(point source)과는 달리 ‘비점 오염원’(non-point source)은 처리시설에 의해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원의 확인이 불분명 하고 관리가 쉽지 않다.

셋째 물 절약 의식이 부족이다. 우리나라는 경제력에 비해 선진국들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하루 1인당 물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409리터인데 비해 일본 397리터, 호주 479리터, 영구 393리터, 독일 168리터, 프랑스 212리터 등이다.

넷째는 수질방지책에 대한 홍보부족과 시민의 협조 부족을 들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출시설 설치에 대해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는 한편 위반시에는 배출부과금이나 행정명령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 이와함께 비점 오염원에 대해서는 관리기반과 법체계를 정비 확립하고 필요하면 전담부서를 설치해야 할것이다.
또 버리지 말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생활폐기물은 어떻게 버려야 수질이 오염되지 않는지 등에 대해서도 꾸준히 홍보하고 교육하는 게 필요하다. 물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준의 물값 인상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불어 자치단체와 정부는 누수율 개선, 물 절약 기기의 획기적인 보급, 재활용을 위한 중수도의 확대 등 물절약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물 절약대책이 추진된다면 20~30% 절약 효과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물은 인류에게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보존해야 할 자산이다.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댐을 만들거나 오염물질에 대한 처리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의 수자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점오염원 관리에 더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 농축산업 종사자 등 주체들은 이런 심각성을 거의 깨닫지 못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모두가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질 보전을 위해 서로 노력할 때 비로소 ‘물 재앙’도 막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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