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왓치맨

그래픽 노블의 거장 ‘앨런 무어’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원작을 <300>의 영상혁명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영화화한 2009년 첫 블록버스터 <왓치맨>. 한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히어로 무비, 충격적인 블록버스터로 팽팽한 논쟁과 뜨거운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닥터 맨해튼’의 노출, 충격 그 자체? VS 인간성 상실에 대한 단적 표현!

개봉 후 가장 먼저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나체로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활보하는 히어로 ‘닥터 맨해튼’의 모습으로, ‘솔직히 충격적이다’, ‘굳이 나체로 다닐 이유가 있었을까’라는 반응과 ‘원작과 캐릭터의 특성을 온전히 살려낸 설정일 뿐’ 이 라는 엇갈린 평가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속에서 장례식이나 TV 출연 등 공식적인 자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속옷조차 걸치지 않은 나체로 그대로 등장하는 ‘닥터 맨해튼’의 모습은 분명 충격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은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초인적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절대적 존재로 추앙 받는 반면, 그 자신은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닥터 맨해튼’의 캐릭터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옷을 입지 않으며, 감정 변화가 없는 등 일반인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그의 특징들은 오히려 ‘닥터 맨해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 장치로 의미를 가지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2시간 40분의 긴 블록버스터? VS 원작을 담아낸 것 자체가 놀라운 러닝타임!

대부분의 영화들이 2시간 내외의 러닝타임인 반면 <왓치맨>은 2시간 40여분의 러닝타임으로 완성되었다.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다소 긴 러닝타임의 <왓치맨>. 그 상영시간의 원인은 바로 원작 그래픽 노블에 있다. <왓치맨>은 그래픽 노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평가 받는 ‘앨런 무어’의 대표작이자 20세기 최고의 걸작의 반열에 오른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작품. 특히 원작은 상징적이며 다층적인 구조와 철학적 세계관의 방대한 스토리로 유명하다. 때문에 테리 길리엄,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 유명 감독들조차 영화화가 어렵다 믿었던 <왓치맨>의 연출을 맡은 잭 스나이더 감독은 그 무엇보다 원작에 충실히 할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원작의 방대한 내용과 대사, 스토리를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영화의 러닝타임은 당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오히려 원작의 팬들은 원작 자체를 160분의 영화로 담아낸 것 자체가 놀랍다는 반응과 호평을 보내고 있다.

원작에 대한 재해석? VS 원작의 완벽한 구현이다!

그래픽 노블 원작의 스토리와 구성을 온전히 살려낸 영화 <왓치맨>에 대한 반응 역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왓치맨>의 경우처럼 각색이나 훼손 없이 원작을 그대로 영화로 옮기는 것과 원작에 대한 현대적, 주관적 재해석을 더해 새롭게 영화화하는 것 중 과연 어떤 것이 최선인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는 것. 다른 누군가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원작이 훼손될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연출하겠다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결심으로 인해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던 <왓치맨>은 ‘과연 다른 누가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작의 장점을 완벽하게 영상으로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원작의 한 장면 한 장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보다 임팩트 있는 영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낸 잭 스나이더 감독. 기존 할리우드 영화처럼 2~4대의 카메라로 여러 각도의 컷을 구사하기 보다 철저한 디자인과 준비 끝에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마치 코믹북의 한 프레임을 보는 듯한 영상을 완성, 원작을 온전하게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이렇듯 원작에 가장 충실한 영화로 완성된 <왓치맨>은 잭 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스펙터클한 연출력이 더해지며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블록버스터로 완성되었다. 원작에 대한 재해석 대신 원작에 대한 애정, 원작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완성된 <왓치맨>은 블록버스터, 히어로 무비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반란으로 놀라움을 안겨준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히어로와 혁명을 넘어선 혁신적인 영상, 탄탄한 스토리와 깊이 있는 메시지를 모두 갖춘 <왓치맨>.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2009년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자 잭 스나이더 감독에 의해 창조된 충격적이고 강렬한 영상 혁명으로 한국과 미국 박스오피스를 모두 점령한 <왓치맨>은 3월 5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해 전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WHO IS “WATCHMEN”?
‘왓치맨’의 정의

초인적 능력을 타고나거나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히어로가 된 평범한 사람들.

히어로를 포함 경찰, 국가 등 타인과 인류를 보호하는 의무를 지닌 동시에 ‘감시자’(파수꾼)의 역할을 하는 모든 이들을 통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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