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대통령 닉슨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하나다. 한때 미국 대통령으로서 최고의 권력을 가졌지만, 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순식간에 모두에게 비난 받는 자로 전락했기에 닉슨의 이야기는 영화 소재로서 무척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프로스트 vs 닉슨>(수입/배급 : UPI코리아)과 <왓치맨>에서도 닉슨이 등장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묘사되어 관심을 끈다.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

실화를 바탕으로 사임 후 닉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프로스트 vs 닉슨>

영화<프로스트 vs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대통령 닉슨과 한물간 방송인 프로스트가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인생 역전을 노리는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따라서 영화의 내용은 닉슨이 사임 후 재기를 위해 언론(TV인터뷰)을 활용하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불명예를 씻고 호의적인 여론을 이끌어내고 싶은 닉슨에게 프로스트와의 인터뷰는 꼭 이겨야 하는 전쟁과도 같았다. 실제로 이 인터뷰는 4천 5백만명의 미국인들을 TV앞으로 끌어모으며 미국 뉴스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세기의 인터뷰는 <뷰티풀 마인드><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감독 론 하워드와 <더 퀸>의 작가 피터 모건 등 세계적 거장들이 참여해 긴장감넘치는 드라마로 완성되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론 하워드와 피터 모건은 당사자인 프로스트는 물론, 당시 인터뷰 현장에 함께 했던 실존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토대로 90% 이상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반영했다. 또한 닉슨이 은퇴 후 지냈던 해변 휴양지, 프로스트가 묶었던 호텔 등에서 촬영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닉슨이 3선에 성공한 가상의 세계를 그린 영화 <왓치맨>

동명의 그래픽 노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왓치맨>은 왓치맨의 도움으로 닉슨 대통령이 베트남전을 승리로 이끌어 3선에 성공한 가상의 1985년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더욱 심화되어 핵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군중들은 닉슨에게 분노하는 모습이 영화 속에 보여진다. <프로스트 vs 닉슨>이 실제 인물과의 인터뷰,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반면,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왓치맨>은 원작의 비주얼을 영상화하는데 심여를 기울였다. <왓치맨>은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려한 액션과 비주얼을 선보인다.

그밖에 닉슨을 소재로 한 영화들

닉슨은 사임 직후인 197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많은 영화에서 다양하게 등장해왔다.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1976)은 닉슨을 사임으로 몰았던 세기의 사건이자, 모든 정치적 비리에 ‘게이트’라는 수식어를 남긴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워싱턴 포스트의 두 기자의 활약을 담은 영화다. 더스틴 호프만과 로버트 레드포트가 두 기자 역을 맡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닉슨>(1996)은 닉슨 역의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이 빛났던 작품으로 닉슨과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생생한 회고가 담겨 있다. <대통령을 죽여라>(2004)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이 모두 대통령의 책임이라 생각한 평범한 세일즈맨이 닉슨 대통령을 암살하기로 계획하는 1974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숀 팬과 나오미 왓츠 등이 출연했다.

영화<프로스트 vs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사임한 대통령 닉슨과 한물간 방송인 프로스트가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인생 역전을 노리는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3월 5일 개봉해 언론의 극찬과 관객의 호응 속에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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