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백파
‘픽미업’의 한을 ‘백파’가 풀어줄 것인가. ‘백광’과 더불어 20조 마방을 대표하는 암말 강자 ‘백파’(국1, 암, 5세,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2009년 해외 원정마로 선정됐다. KRA 경마선진화팀은 지난 12일(목) 6두의 원정 대상마 중 ‘백파’가 올해 해외 원정마로 단독 선정됐다고 밝혔다. ‘백파’의 통산전적은 22전 8승 2착 5회로 승률 36.4%, 복승률 59.1%를 기록 중이며 2008년 SBS배, 2007년 코리안오크스배, 2007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차지했던 걸출한 명마다.

‘백파’는 오는 2월말에서 3월초까지 국내에서 수출검역 절차를 마친 뒤 3월 중순 경에 해외원정길에 오른다. 원정 국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경주마에 대한 수입검역이 까다롭지 않아 현 상태에서 해외원정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원정지역도 작년과 동일한 미국 동부로, 수입검역소가 있는 뉴욕과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백파’는 미국 원정기간 동안 메릴랜드 주 로렐 경마장 내에 있는 마사에 머무른다. 로렐 경마장은 경주로가 한국과 유사하고 작년에 해외원정마 ‘픽미업’을 위탁관리했던 카를로스 가르시아(Carlos Garcia)조교사가 활동 중이다. ‘백파’는 미국 원정기간 동안 총 4경주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출전은 4월 정도로 잡고 있다.

사상 두 번째 해외원정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이수홍 마주는 “‘백파’가 해외에서 당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어 국위선양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신청 동기를 밝혔다. 또한 이 마주는 “미국경마의 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암말이라는 이점 살려 입상을 노릴 것”이라며 “4경주 중 2경주 정도 입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파’가 도전장을 내민 미국경마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작년에 국내 최초로 해외원정에 나섰던 부경경마공원의 강자 ‘픽미업’은 세 번 출전해 두 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백파’는 2008년 서울경마공원 능력평가에서 국내산마 8위(국내산 암말 중 3위)에 오른 능력마다. 하지만 ‘픽미업’이 2008년 부경경마공원 경주마 능력평가에서 국내산 부문 3위에 오른 최강 그룹의 마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파’의 입상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백파가 지난 2007년도 SBS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우승기수 박태종)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파’가 암말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마선진화팀 정태인 차장은 “미국에서 암말은 암말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원정을 갈 때는 암말이 다소 유리하다”며 “‘백파’는 국내에서 수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스피드와 체력을 보여주었다. 컨디션이 좋으면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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