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옐로우캡, 런던에 블랙캡이 있다면 서울엔 꽃담황토색의 ‘해치택시’가 있다.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서울 도로에서 ‘해치택시’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상징과 색채, 서체를 적용해 새롭게 디자인한 서울 고유의 ‘해치택시’를 16일(월) 공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서울시는 도시경관과의 조화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서울 택시를 도시의 명물로 만들고 택시산업을 단순 운수업에서 도시브랜드 서비스 업종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현황조사분석과 공청회, 시민여론조사 등을 거쳐 마침내 ‘해치택시’를 탄생시켰다.

서울을 상징하는 택시로 자리 잡게 될 해치택시는 도시브랜드가치를 강조해온 서울시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서울상징 해치, 서울 대표10색 중 하나인 꽃담황토색, 서울서체 서울남산체를 조화롭게 집약적으로 담은 첫 번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해치택시는 서울의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물론, 세계인에게 서울을 각인시키는 ‘서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서울 명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은백색’바탕위에‘꽃담 황토색’조화시켜 서울거리에 활력과 개성 불어넣어>

서울택시의 바탕색은 ‘한강은백색’, 강조색은 ‘꽃담황토색’을 적용했는데, 콘크리트 구조의 도시 서울을 반영하는 ‘한강은백색’과 우수한 시인성과 경관조화성을 가진 ‘꽃담황토색’이 조화를 이뤄 서울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5대 궁을 살펴보면 화강암 재료가 주가 되어 은백색계열을 이루고 있으며 그와 조화를 이루어 강조되는 꽃담은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라 할 수 있다.

‘한강은백색’과 ‘꽃담황토색’이 어우러진 서울해치택시는 서울 도심을 곳곳을 누비며 개성 있게 두드러져 시민과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 생동감 넘치는 서울 이미지를 만들어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상징 해치 새겨 넣어 이용 시민 및 관광객에게‘안전’과 ‘믿음’ 전해>

또 예로부터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명한 동물로, 정의로움의 상징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동물이자 서울상징인 ‘해치’를 택시 양쪽 문과 상단 표시등에 새김으로써 ‘안전하고 믿음직스럽다’는 느낌을 이용객에게 전했다. 안전한 택시, 서비스 좋은 택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분산된 정보 통합하는 등‘꼭 필요한 정보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택시업계 의견과 시민고객 편의를 토대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 이용자들이 꼭 필요한 정보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제공성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표시등은 크기를 더욱 확대해 해치와 택시브랜드, 카드사용 여부 등 택시 주요 정보를 통합해 담아 식별성을 높였으며, 그동안 제각각의 내용으로 무질서하게 분산돼 있어 시야를 가리고 있던 분실물 안내, 금연광고 등의 각종 스티커는 통합스티커에 담아 조수석 앞 택시운전자격면허증과 나란히 배치되도록 했다.

<디자인 적용은 요금인상 시기에 맞춰. 전체 택시 교체 4~9년 소요 예상>

한편, 서울시는 해치택시 디자인 적용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해 곧 있을 요금인상 시기에 맞추어 대·폐차(폐차 후 신규구입)차량부터 적용할 계획이며, 총 7만 2천대의 서울택시가 해치택시로 교체되는 데 4~9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대·폐차 차량은 총 7만2천대의 13% 정도인 9,306대이며 올해 5월부터 내년 6월까지 폐차 후 신규 구입이 예상되는 택시는 10,858대(전체 서울택시의 15%)다. 대·폐차 소요기간은 통상 법인택시(총 22,802대)의 경우 4년, 개인택시(49,557대)는 7년 정도 걸린다.

2월 초 법인 및 개인택시 사업자들을 초청, 디자인 개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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