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 내 육영재단 사무실에 용역회사 직원들로 보이는 50여명이 난입했다가 9시간 만에 스스로 물러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9시40분쯤 50여명이 어린이회관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유리창을 부수고 난입했다. 일부는 준비한 승용차 2대에 재단 사무실에 있던 서류를 싣고 어린이회관을 빠져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사무국 직원 2명이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육영재단 사묵국에 따르면 이들은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근 채 사무국 직원 30여명과 5일 오전 7시까지 9시간여 동안 대치한 끝에 자진 해산했다는 것이다. 사무국 측은 서류와 함께 컴퓨터 본체 7∼8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 추천으로 법원에 의해 선임된 재단 임시이사 9명이 이사회에서 임명한 새 사무국장이 용역회사 직원들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기존 사무국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