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민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하여 국회의장으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국회의장은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는 것과 더불어 국회내의 어떠한 불법과 폭력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고 법질서가 회복되도록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 중 국회의원이 아닌자는 모두 퇴거해 주십시오. 이것이 마지막 경고입니다. 저는 그 책임을 끝까지 다 할 것입니다.

여야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됩니다. 당장 여야 협상대표는 다시 만나 조건 없이 대화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며칠 전 여야 협상대표가 ‘假(가)합의안’을 마련한 적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여야가 합의를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 하고 최종 결론을 내 주십시오.
아울러 각 당 의원들은 협상대표들에게 전권을 부여하여 협상이 책임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직권상정에 대해 최대한 자제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협상에 진척이 없이 지금과 같은 국회 장기 파행이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으로서 역사 앞에 외로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야지도부는 책임회피 또는 책임전가를 하지 말고 중심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이 바라보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여야 각 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습니다.

2009. 1. 4. (일)

국회의장 김 형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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