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도심재생과와 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낙후된 도시공간을 새롭게 재생하여 공간의 재창조 및 지역 이미지 쇄신을 도모하고자『찾아가는 거리 갤러리』의 두 번째 이야기 ‘쌈지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좋은 도시, 행복한 마을’ 슬로건 아래 진행되고 있는『찾아가는 거리 갤러리』프로젝트는 부산의 도심 곳곳에 묻혀있는 공간의 역사 · 문화 · 관광적인 요소들을 발굴 · 보존 · 재생하여 자원적 요소로서 가치를 재창출하고, 재생된 지역공간을 공공 · 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민의 애착과 자긍심을 불러 일으켜 대중들과 함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도시부산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도심재생 프로젝트이다.

사업 대상지인 사상공단은 과거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지형적인 특성으로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갈대와 풀숲이 우거진 철새들의 보금자리였으나, 도시화로 인해 공단들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총 3만 여개의 공장 및 사업체가 집거해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공단지역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공단지역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도시 외곽의 시가지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공업지역과 주거, 상업지역이 뒤엉켜 대형 공업단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업용수 및 전력, 하수, 폐수 시설이 불량하여 인근 하천 및 수로들이 심각하게 오염된 생태이다.

또한 지역 근로자들의 쉼터가 전혀 없을 뿐더러 사업주들의 건축물에 대한 관리소홀로 노후건축외관을 방치해두어 해외 바이어들의 지역 방문 시, 도시 이미지 실추 및 사업체결에서 불리한 결점으로 확대되어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건축문화제에서는 부산시 도심재생과, 부산광역시건축사회와 공동주관으로 사상공단 삼락수로 9호교를 시범대상 사업지로 선정하여 1차 프로젝트 벽화 꾸미기 사업을 지난 10월에 완료하였고, 이번 2차 프로젝트 ‘쌈지공원’ 조성사업(사상구 덕포동 391-1 CJ택배 부지 일부)을 계획하여 낡고 낙후된 공간을 인근 근로자들과 보행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사업추진에 여념이 없다.

2차 프로젝트 쌈지공원이 들어설 삼락수로 9호교 CJ택배부지의 활용면적은 49.5㎡이며 지난 3일 디자인 계획이 확정되었고, 오늘 12일까지 프로젝트 진행팀과 CJ택배 근로자 및 인근 근로자들이 합심하여 공간정리 작업 후 오는 16일부터 공사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2차 프로젝트 운영을 맡은 이원영(메종건축사무소 대표)팀장은 ‘도심재생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 대상지인 삼락수로 9호교 구간은 오밀조밀 크고 작은 공장들이 엄청나게 즐비해 있지만 근로자들이 잠 시 쉴 수 있는 작은 공공 벤치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쌈지공원은 따뜻한 나비 한 마리가 날아 앉은 것을 형상화한 컨셉으로 제작될 것이고, 이것을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 단계적인 재생 공간 확보를 통해 사상공단의 근로자들 및 보행자들이 잠시라도 편히 머무를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희망과 활력을 담은 공간 조성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삼락수로 9호교에는 벽화꾸미기 및 쉼터공간 조성사업을 내년까지 연계하여 추진하고, 이후 도심 재생 공간 도보투어가 가능하도록 구성할 예정이라고 부산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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