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직권상정으로 야당 압박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이 11일 밤이나 늦어도 12일 아침까지 예산안을 예결특위에서 처리해 본회의로 넘기겠다고 밝히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자정까지로 심사기일을 지정한 예산부수법안에 대해 자정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직권상정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예산안과 관련 법안을 내일까지는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우리당으로서는 그렇게 알고 국회 처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김형오 의장이 예산부수법안 중 여야가 합의한 16개 세입예산에 대해 오늘 자정까지 법사위에서 심사를 하도록 심사기일 지정을 했다"며 "자정이 지나면 그 법안들은 자동적으로 직권상정돼 본회의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민주노동당이 불법적으로 법사위 예산 관련 법안 심의를 방해하는 사태가 오늘도 계속될 경우 법안 처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리당이나 민주당, 선진창조모임 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직권심사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거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른바 '대운하 의심 예산'과 '형님예산' 등 SOC 예산안 삭감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예산안 심사와 관련해 "몇가지 쟁점이 남아있지만 오늘밤 내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이날 "내일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확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고 있고, 민노당은 폭력적으로 막을 기세"라며 "12일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최고위원은 "삭감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SOC 예산은 경기부양 효과와 일자리 창출, 실업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야당은 미국이나 대만도 경기부양책으로 SOC 투자를 선택했다는 것에 주목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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