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혁 의원들 "즉각 철회하라" 반발..선진, "김형오, 국회 운영도 모르는 사람"비난

여야 원내대표단이 휴일인 7일 국회에서 잠정 합의시한인 12일까지 내년 예산안 및 감세법안 처리를 위한 회담을 이어갔으나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야당 내 야당' 민주연대와 범진보연대 성격의 민생민주국민회의가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정한 시한에 맞춰 한나라당은 밀어붙이고 민주당은 백기를 든 셈"이라며 지도부에 강력 반발하고 있고, 자유선진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오는 12일 예산안 처리를 중재안으로 내놓은 것은 정말 문제가 많다"며 문제제기와 함께 민주당의 '한나라당 2중대' 발언에 사과 성명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성향의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연대(공동대표 최규성.이종걸.최규식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예산안 처리 합의를 즉각 철회할 것과 30조원 규모의 서민생활안정예산을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민생민주국민회의 안진걸 사무국장은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의 부자감세 문제는 완전히 한나라당에 양보한 것이고 상속.증여세도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채 유보한 것뿐"이라면서 "합의 내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다"면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대화와 타협을 선택한 만큼, 이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화하고 설명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합의안 처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3당이 임시국회에 합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국회의 운영도 모르는 사람이 수장을 맡은 것이 참으로 통탄스럽다"고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한나라당 2중대'발언에 대해선 "민주당의 사과에 연연하지는 않겠다"면서 "오늘 저녁 예정된 회담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전날까지 민주당 공식사과 없이는 회담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했다.

야권의 반발속에 한나라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여야 잠정 합의시한을 지킬 것을 거듭 요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가 12일 처리하기로 합의했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합의 처리가 안되면 직권 상정하기로 약속한 만큼 여야간의 약속, 국회의장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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