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샴쌍둥이’ 비난에 선진 격분.. 7일 사과키로

내년도 예산안심사 등을 놓고 최근 정반대 행보를 보여온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결국 한판승부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일단 휴전상태로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자유선진당이 지난 5일 민주당의 '2중대 발언'과 관련해 국회를 항의방문한 것에 대해 "거대여당을 견제하는 야당 역할보다 원칙없이 오락가락하며 한나라당에 영합하는 자유선진당을 두고 국민들이 '샴쌍둥이' 또는 '2소대'로 부르며 조롱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민주당측의 비난에 격분한 자유선진당측 당직자들은 같은 날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회담이 열린 국회 운영위원장실을 점거하며 원내대표회담을 저지했다.

 선진당 당원 20여명은 3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문 서명을 위해 모인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몰려와 "민주당 해체하라", "민주당은 김정일의 2중대냐"고 항의하는 등 소란이 빚어져 결국 대표회담은 7일로 연기됐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갑자기 입장을 바꿔 한나라당 입장에 동의해 예산협상에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세간의 지적이 근거없는 비방이 아님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선진당 당직자들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들을 1시간 이상 감금하며 회담을 방해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이런 자유선진당을 '2중대'라고 비판한 게 폭력의 이유가 된다면 앞으로 폭력배 출신이 당직후보 1순위가 되고 국회는 무법천지로 변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선진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국회를 무시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는 폭력 난동을 저지르고도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오히려 그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며 "후안무치함에 혀가 내둘릴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유선진당은 폭력 관련자를 처벌하고 국회 유린행위를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강공에 자유선진당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였다.

 양당간 한판승부 분위기는 6일 오후들어 일단 누그러드는 추세였다. 원내 3당이 7일 오후 7시 원대대표회담을 통해 예산안 심의시한과 방법 등에 관한 최종합의를 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이 야3당 대표회담 전까지 대변인 명의로 선진당에 대해 사과성명을 발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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