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선진 전자의회 시스템이 캄보디아 의회로 전수된다. 유병곤 국회사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사무처 방문단은 13일(목) 캄보디아 상원사무처를 방문하여, 대한민국 국회 소유의 중고 데스크탑(50대)과 노트북(70대) 등 총 PC 120대를 기증하는 기증식을 가졌다.

이번 방문단은 PC 기증을 통한 하드웨어(H/W) 지원 이외에도 전자의회 시스템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S/W) 지원을 같이 했고, 이는 캄보디아 상원사무처 IT 인프라 구축과 정보기술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캄보디아 외에도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국가들 의회사무처와 선진 전자의회 시스템 전파와 관련하여 협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선진 의회시스템과 관련한 교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회사무처의 캄보디아 의회 방문 및 PC 기증은 지난 9월 10일 옴 싸릇(OUM Sarith) 캄보디아 상원 사무총장 방한시 캄보디아 IT 인프라 구축 지원요청에 대해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의 컴퓨터 및 전자의회 노하우 전수 약속에 대한 실무적 이행을 완료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11월 24일부터 유럽의회(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2008 세계전자의회 컨퍼런스에 국회대표단을 참가시켜 대한민국 국회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선진 전자의회 사례를 홍보하고 유럽의회와 의회교류를 강화하는 등 국제적 파트너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대한민국의 발전된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자 의회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디지털 본회의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탁월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여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들은 단말기를 이용하여 법률안과 예산안에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여 종이 없는 국회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본회의장은 국회를 찾는 외빈의 단골 코스로 손꼽히고 있고, 실제로 각국 의회사무처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국회의 활동과 입법 정보를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법률지식정보시스템, 회의록시스템, 맞춤입법컨텐츠검색시스템, 인터넷 의사중계시스템 등은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의정활동의 책임성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 신장이라는 측면에서 국회가 국민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례로 지난 10월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세계의회사무총장회의(ASGP)에서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은 ‘유비쿼터스 시대의 전자의회 구축’을 주제로 연설하여 각국 의회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대한민국 전자의회의 모습은 단순히 시스템 개선에 그치는 것을 넘어서 국민 참여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해소하는 직접 민주주의 요소의 도입을 통해 21세기형 전자 민주주의를 앞당겨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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