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기업에 기술이전해 전임상 연구 착수

사망률이 높아 치명적인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체가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21세기 프론티어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고상석 박사팀(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항체치료연구단)이 췌장암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암성을 규명하고 이를 표적으로 췌장암 치료용 항체를 개발해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고상석 연구팀이 발견한 ‘파프 유전자’는 대다수의 췌장암 환자에서 발현이 증가하면서 췌장암의 진행 및 전이를 촉진한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파프 항체’를 개발했고, 생쥐를 대상으로 한 항암효과 측정실험에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같은 표적치료법은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해 제거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특히 기존의 화학치료법보다 부작용이 적어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4%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이다. 이는 췌장암이 초기진단이 어렵고 전이율이 높으며, 기존의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등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현재 파프 항체에 대해 특허출원 중이다. 또 파프 항체를 암표적치료제로 제품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바이오벤처기업인 렉스바이오 주식회사에 기술료 10억원(로열티 별도)을 받고 기술을 이전하기로 계약했다. 렉스바이오 주식회사는 이번 연구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후속연구를 향후 5년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이 교육과학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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