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예방학회는 암을 예방하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를 소개하는 책자에서 ‘우리나라 배가 발암물질의 배출을 돕는다’는 제목으로 숙명여대 양미희 교수의 연구결과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즉, 배가 발암물질인 다환족방향성탄화수소류(PAHs -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의 대사산물을 신속히 배설한다고 한다.

이는 배가 탄 음식, 흡연 등 다환족방향성탄화수소류 노출에 대한 암 예방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발암물질인 다환족방향성 탄화수소류는 석쇠구이나 고온의 튀김과정을 통해 생성되며 곰팡이나 독소오염에 의한 발암물질보다 더 심각한 발암 원인이 된다고 한다. 이 발암물질은 음식뿐만 아니라 흡연, 매연, 소각 등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따라서 흡연자는 물론 간접흡연자도 영향을 받으며, 운전이나 청소를 하는 사람도 직업적 환경에 의해 피해를 입게 된다.

우리가 먹는 배에는 식이섬유와 함께 정장(整腸)작용 및 변비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솔비톨(sorbitol) 함량이 높고, 석세포에 포함된 리그닌(lignin)은 배변횟수를 증가시키고 발암성물질이 대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작용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당분과 유기산이 많아 피로회복이나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배는 무기물의 공급원으로서 칼륨,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의 함량이 75%를 차지하는 강알칼리성 식품이므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현대인의 식습관에서 배를 많이 먹는 것은 우리 몸의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켜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이러한 우수한 기능성을 가진 우리나라 배는 외국에서도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먹는 배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주로 생산되었으나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한국배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 배를 수출하기 시작하였는데 2005년도에는 최고의 물량인 25천톤, 56백만 달러를 수출하였다. 또한 수출대상국도 20개국으로 점차 다변화 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몸에 이로운 배 과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선진국에도 알려지면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식사후 후식을 먹는 습관을 가진 서양인들이 배를 섭취함으로서 암을 예방하여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에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껍질째 먹는 배 ‘스위트스킨’ 품종을 육성하였다. 이 스위트스킨 품종은 일반 갈색배와 색깔은 같지만 껍질이 얇아 껍질을 깍지 않고 먹어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따라서 사과나 배를 껍질째 먹는 습관이 있는 구미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중·소과를 수출한다면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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