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탤런트 최진실씨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씨의 사인에 대해 '의사(목을 매달아 죽음)로 인한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부검결과 및 정황 등을 토대로 최씨가 충동적으로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도 덧붙였다.

◇경찰 "최진실 충동적 자살 가능성 높아"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중간 브리핑을 열고 최씨가 충동적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은 내렸다고 밝혔다.

양재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최씨에 대한 부검 결과 의사(목맴)로 인한 자살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며 "약물 복용 여부, 혈중 알콜농도 등에 대한 정밀분석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에 대한 부검은 2일 오후 9시15분부터 1시간 30분에 걸쳐 국과수 부검전담팀에 의해 실시됐다.

그는 "악성루머 때문에 힘들지만 꿋꿋하게 극복하겠다는 메모, 자살 직전 통화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충동적인 자살로 잠정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최근 최씨와 관련된 사채설 소문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에 의하면 사채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사채설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도 없고 수사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최씨는 고(故) 안재환씨의 사채 빚과 관련돼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안씨의 자살과 관련한 루머에 시달려 왔다. 최씨에 대한 악성 소문을 유포한 국내 증권사 직원 A씨(25·여)는 지난달 30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최진실, "죽겠다", "죽고싶다" 수차례 발언

최씨가 자살을 결행하기 전날 주변 지인들에게 "죽고 싶다", "죽겠다"는 등의 발언을 수차례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유언 성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직후 모 잡지사 기자와 7분여에 걸친 마지막 통화에서도 자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2일 0시47분께 모 여성잡지사 기자 김모씨(37)에게 전화를 걸어 3분 정도 서럽게 운 뒤 '힘들다, 죽고 싶다, 죽을거야, 너에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거야'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누나가 왜 죽느냐, 그러지 말라, 누구랑 싸웠느냐"라는 등의 말로 최씨를 계속 달랬으나 최씨는 "우리 애들 크는 거 잘 지켜봐달라, 너 내 동생 맞지"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7분34초 동안 이어졌다.

최씨는 또 평소에도 "힘들다"는 어려움은 많이 호소했으며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는 등의 말을 자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오후 경찰 조사에 응한 최씨의 로드매니저 박모씨(28)는 1일 밤 함께 술을 마신 뒤 최씨를 집에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고인이 "왜 내가 사채업자가 돼야 하느냐, 연예 생활 그만하겠다, 죽고 싶다, 네가 우리 애들 옆에 있어주고 항상 지켜달라"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또 1일 오후 2시30분께 모 제약회사 광고 촬영을 시작했으나 전날 사채설 유포 혐의로 입건된 백모씨(25·여)의 전화를 받고 잠을 못자고 울어서 얼굴이 부어 있는 상태여서 2시간여만에 촬영을 중단한 사실도 밝혀졌다.

◇입관식 3일 오후, 4일 발인 火葬

경찰이 최씨가 충동적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가운데 최씨에 대한 입관식이 이날 오후 진행된다. 이날 최씨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오후 2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입관예배 및 입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씨의 시신은 화장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최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이상 매장은 어렵다는 이유에서이다.

4일 오전 7시30분 발인한 뒤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한다. 장지는 경기도 양수리 갑산공안가족묘와 양평의 한 기독교 추모공원을 두고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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